BOJ 잇단 금리인상 필요성 발언..다카이치와 '각 세우기'?

파이낸셜뉴스       2026.02.26 14:18   수정 : 2026.02.26 14: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은행(BOJ) 인사들이 잇따라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책임 있는 적극 재정'을 내걸고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대승한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과 '거리감'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24일 일본은행 본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향후에도 경제·물가 상황 개선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을 계속해 나갈 방침을 밝혔다.

그는 다음 금리 인상 판단과 관련해 "지난 12월이나 그 이전에 실시한 금리 인상의 영향을 점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기업이나 개인에 대한 금융기관의 대출 태도가 지나치게 엄격해지지 않았는지, 기업의 설비투자 의욕이 저하되지 않았는지 등을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이 향후 개인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여부도 정보 수집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까지는 매우 부정적인 정보가 들어온 것으로 판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다카이치 총리와 대립되는 내용이다. 다카이치 총리 입장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기업 대출이나 주담대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실제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6일 우에다 총리와 면담 자리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에는 일본의 정책금리를 결정하는 일본은행 심의위원에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분류되는 인사를 임명하며 조기 금리인상에 부정적인 의중을 드러냈다.

다카이치 내각이 전날 일본은행 정책심의위원 후임으로 내정한 아사다 도이치로 주오대 명예교수와 사토 아야노 아오야마가쿠인대 교수는 통화완화론자로 분류된다. 이들은 3월 31일과 6월 29일 각각 임기가 만료되는 노구치 아사히 위원과 나카가와 준코 위원의 후임이다.

우에다 총재는 다카이치 내각과의 갈등설을 의식한 듯 금융정책 운용에 있어 정부와 연계하고 있으며 정부의 재정 정책 영향도 고려해 경제·물가 전망을 작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중장기적 재정 건전성에 대해 정부가 시장 신뢰 확보에 배려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다카다 하지메 일본은행 정책 심의위원도 해외발 물가상승 리스크에 대해 경고했다. 다카다 위원은 일본은행 내에서 금리인상에 적극적인 '매파'로 분류되며 지난 1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1.0%로 인상할 것을 제안한 인물이다.

다카다 위원은 이날 교토시에서 열린 금융경제 간담회 강연에서 "해외발 물가상승이 발생할 경우 일본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상방으로 움직일 리스크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해외 경제의 큰 전환을 배경으로 물가 상방을 더욱 중시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확장적 통화·재정 정책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라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떠받쳐지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다카다 위원은 "중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고 있어 물가상승의 2차 영향도 발생하기 쉬워지고 있다"며 "세계적인 경기 회복으로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의도치 않은 '비하인드 더 커브(Behind the curve, 시장 기대에 비해 금리 인상이 뒤처지는 상황)'가 발생할 리스크가 있다"고 우려했다. 기준 인상과 관련해서는 "물가 안정 목표 달성에 대체로 도달하고 있다는 전제 아래 의사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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