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 내놓는 다주택자… 헬리오시티·올파포 4억~6억 '뚝'

파이낸셜뉴스       2026.02.26 18:18   수정 : 2026.02.26 18:18기사원문
양도세 중과 다가오자 "팔고 싶어"
서울 대표 대단지들 호가 내림세
3.3㎡당 가격 9천만원대로 하락
일부선 "5월이후에 다시 오를 것"

"안녕하세요, 부동산입니다. 헬리오시티 급매가 나와서 연락드렸습니다. 집주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다른 매물도 다수 있습니다.

"(송파구 소재 A공인중개사)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부활이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서울 대표 대단지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집을 빠르게 처분해야 하는 급매물도 다수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1억원 전후였던 3.3㎡당 가격이 어느새 9000만원대로 후퇴한 모습이다.

■서울 대단지 '국평' 가격 하락

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내 9000~1만여가구에 이르는 대단지 '국평' 전용면적 84㎡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이날 기준 9510가구가 살고 있는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의 경우 84㎡ 가장 낮은 가격 호가는 26억9000만원에 형성됐다. 같은 크기 아파트가 지난달 13일 31억2500만원에 실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4억3000만원 이상 하락한 셈이다.

좀 더 작은 평형인 59㎡도 기존 시세 대비 가격을 낮춘 매물이 다수 나왔다. 현재 최저가격은 25억7000만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27억8000만원 대비 2억원 이상 떨어졌다. 매물로 올라온 27억원대 아파트는 10건 이상이다.

'단군 이래 최대 단지'이자 총 1만2032가구가 들어선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도 상황은 비슷하다. 단지 내 84㎡ 기준 최저 호가가 27억원을 기록하며 3.3㎡당 1억원을 내줬다. 지난해 10월 실거래 최고가 33억원을 기록한 후 4개월 사이 6억원이 떨어졌다.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던 소형 평수 전용 39㎡는 최근 호가 16억5000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불과 한달 전 호가가 18억원을 오르내리던 것과 비교하면 1억5000만원가량 하락했다.

■양도세 중과 코앞…"팔고 싶다"

이처럼 서울 대단지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이유는 오는 5월 10일 다주택자 중과세 부활이 코앞으로 다가오며 급하게 매물을 팔고자 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과세 부활은 기본 양도소득세율(6~45%)에 2주택자는 20%p, 3주택자는 30%p가 추가되는 점이 핵심이다. 이와 관련,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내용을 포함한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 24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실제 이날 오전 기준 급매를 포함해 헬리오시티(954건)와 올림픽파크포레온(747건)에 올라온 매매 물건만 1700건이 넘는다. '가장 저렴한 매물' '다주택자로 인한 한시적 급한 매매' 등 "저렴할 때 잡으라"는 식의 소개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보유세 상승을 우려하는 집주인이 늘어나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이재명 대통령이 아직 직접적으로 보유세 인상을 언급한 적은 없지만,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공급정책이 발표되고 주택 가격이 좀 안정되면 그다음엔 세금 문제를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당장 시장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송파 인근 공인중개사 B씨는 "3~4월로 갈수록 급매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를 알고 기다리는 대기자 수요가 적지 않다"며 "지금은 매수자가 유리한 '매수 우위 시장'이 맞다"고 설명했다. 매수 문의 등 수요는 지속되는 모습이다. 두 대단지 모두 서울 내 신축인 데다 강남 등 접근성도 좋기 때문이다.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호가가 더 떨어질 때 잡기 위해 자산을 현금화하고 있다는 분위기도 읽힌다. 다만 가격 하락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5월 10일 이전까지는 다주택자 급매 등으로 가격이 떨어지겠지만, 이후에는 매물이 잠기며 오히려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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