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패' 강남3구 집값 꺾였다… 용산도 하락
파이낸셜뉴스
2026.02.26 18:29
수정 : 2026.02.26 18:28기사원문
'다주택자 중과' 앞두고 급매 등장
강남 -0.06% 등 100주만에 전환
서울 전체 상승폭 23주만에 최저
李 "부동산공화국 못넘을 벽 아냐"
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4주(23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1%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9월 2주(0.09%) 이후 23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1월 말 0.31%까지 확대됐던 상승률은 2월 들어 '0.27%→0.22%→0.15%→0.11%'로 둔화 흐름이 이어졌다. 양천을 제외한 22개 구에서 상승폭이 축소되거나 하락 전환이 이뤄졌다. 특히 강남구(-0.06%), 송파구(-0.03%), 서초구(-0.02%), 용산구(-0.01%)가 나란히 하락 전환했다. 강남·서초·용산은 약 2년 만에, 송파도 약 1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핵심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자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서울 주요 지역에서 상당폭의 집값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비정상인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하고, 국민 삶의 실질적 개선을 위해 모두의 경제로 확실하게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래미안원베일리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발표 이후 다주택 매물이 7~8개 정도 추가로 나왔다"며 "전용 84㎡의 경우 호가는 70억원대 초반이지만 실제로는 60억원대 중반까지 조정 의사를 밝힌 집주인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3월 안에는 매도자와 매수자 간 줄다리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단지에서도 조정 거래가 나타나고 있다. 용산구 보광동 '신동아' 전용 84㎡는 지난 13일 38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41억8000만원) 대비 3억8000만원 낮은 가격에 계약이 체결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흐름을 단기간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과 세제 변수의 영향이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최원철 연세대 미래부동산개발 최고위과정 책임교수는 "그동안 단기간에 급등했던 가격이 조정되는 과정"이라며 "다주택자 매물이 일부 출회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도 "최근 1년여간 일부 단지에서 가격이 크게 오른 만큼 일정 부분 조정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다만 지역별로 흐름은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흐름에 대해서도 신중론이 나온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뿐 아니라 세제와 대출 규제 변수들이 맞물려 있다"며 "급락보다는 상승 둔화나 제한적 조정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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