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연은 총재 "대법원 관세 무효, 인플레 완화에 도움될 수도"
뉴스1
2026.02.27 06:03
수정 : 2026.02.27 06:03기사원문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오스턴 굴스비 총재는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글로벌 관세 조치를 무효화한 결정이 기업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 완화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굴스비 총재는 2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책의 예측 불가능성이 커질수록 기업들은 더 많은 의구심을 품는다"며 "낮은 고용·낮은 해고라는 역동성은 기업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에 또 다른 불확실성이 더해지면 그 경향이 더 굳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물가 측면에서는 안도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1977년 비상경제권한법을 근거로 부과한 일부 관세 조치가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새로운 법적 수단을 통해 관세를 재도입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굴스비 총재는 전미기업경제학회(NABE) 연설문에서도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기 위해서는 물가가 목표치인 2%로 복귀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추가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점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이지만, 이는 우리가 2%로 돌아가는 경로에 있다는 실제 진전을 확인하는 데 달려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플레이션 둔화 여부는 단순히 몇 개월간 물가 상승률이 낮아졌는지로 판단할 수 없으며, 여러 물가 구성 요소가 동시에 목표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물가 상승률이 3%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한다면 현재 금리가 수요를 충분히 억제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올해 2회 인하 전망…"2026년엔 복수 차례 가능"
연준은 금리를 2024년 1%포인트 인하에 이어 2025년 하반기 0.75%포인트 내렸다. 이후 1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으며, 3월 회의에서도 동결이 유력하다.
시장과 이코노미스트들은 최소 6월 전까지는 추가 인하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올해 전체 인하 횟수도 두 차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굴스비 총재는 물가 압력이 완화될 경우 2026년에는 "복수(multiple)"의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난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12월까지 1년간 근원 물가는 3% 상승해 예상보다 높았다. 굴스비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노동시장은 안정적이며 성장도 꽤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굴스비는 5월 의장 임기가 종료되는 제롬 파월 의장의 향후 거취에 대해 "그의 계획을 알지 못하지만, 그는 훌륭한 인물이며 계속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의장으로 지명하겠다고 밝힌 케빈 워시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관세 무효화 결정, 인플레이션의 더딘 둔화, 그리고 비교적 안정적인 고용시장이라는 복합적 환경 속에서 연준의 정책 경로는 여전히 데이터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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