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벡스, 깨어난 수주본능..올 AI·로봇 고도화 본격화

파이낸셜뉴스       2026.03.01 15:29   수정 : 2026.03.01 15:31기사원문
AI 적용 피킹 로봇 등 수주 가능성 글로벌 톱티어 타이어 기업과 공장 자동화 협력 논의도





[파이낸셜뉴스]현대무벡스의 수주본능이 깨어났다. 올해 AI(인공지능)·로봇 분야에서 성과가 유력시된다. 무인이송로봇(AGV), 갠트리로봇 등 자체 개발한 물류 로봇에 AI 솔루션을 접목해 현장 효율성을 개선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그룹의 IT(정보기술) 서비스를 맡은 현대U&I와 현대무벡스를 합병했던 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무벡스의 총 수주잔고는 지난해 3·4분기 기준 3632억원이다. 2022년 1890억원 이후 2023년 3755억원, 2024년 3927억원을 기록하며 3000억원대 중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실질적인 로보틱스 수주가 확대되는 추세다. 소프트웨어의 경우 AGV에 적용되는 알고리즘은 직접 개발·설계했다”며 “최근 대부분의 수주건이 AGV 중심으로, 100대가량이 지속적으로 공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AI가 적용된 피킹 로봇의 경우 평택 소재 국내 대기업 제조공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대무벡스는 AS/RS(자동입출고시스템), 즉 선반-스태커크레인-이송-컨베이어-소터로 이어지는 자동창고 구축사업이 주력이다. 중간 과정에서 고객 요구에 따라 AGV/AMR(무인이송로봇)로 대체해 토털 엔지니어링(패키지) 방식으로 제공한다.

‘피지컬 AI’ 등 첨단 기술을 자동화 설비와 융합해 근로자의 안전과 생산성을 동시에 높이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최승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무벡스는 그동안 진출하지 않았던 클린룸 영역에 필요한 제품 개발이 거의 완료돼 국내 반도체 클러스터향 프로젝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미 시장은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 속에서도 ESS(에너지저장장치)와 배터리 소재 부문은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무벡스는 2024년 수주한 △에코프로비엠 캐나다 양극재 공장(약 200억원) △ESS 제조사 미국 공장(777억원) 스마트 물류 구축사업을 올해까지 수행할 계획이며, 이후 관련 수주 확장성이 기대된다.

현대무벡스가 강점을 가진 타이어 산업도 고인치·프리미엄 전략에 따라 올해 주요 기업의 글로벌 생산기지 확장이 예상된다. 국내 타이어 3사뿐 아니라 해외 기업들도 국내외 생산 네트워크 재편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현대무벡스는 2023년 한국타이어 미국 테네시 공장 증설 수주(1000억원)에 이어 헝가리 공장 자동화 구축 사업까지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탑티어급 타이어 기업과 깊은 협력 논의가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연속 수주한 가전과 뷰티 산업의 CDC(중앙물류센터) 자동화 사업도 국내 고객사의 해외 확장 가능성이 높다.

현대무벡스는 △AI 팩토리 전문기업 선정(2025년 8월) △K-휴머노이드 연합 참여기업 선정(2025년 11월) △한국피지컬AI협회 가입(2026년 2월) 등 ‘피지컬 AI’ 고도화를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대외 기술 협력)에도 적극적이다.

앞서 2019년에는 현대무벡스 청라 R&D센터를 구축, 단기간 내 AGV·AMR·갠트리로봇 등 수십 종의 물류 로봇 개발에 성공했다. 올해도 AI·로봇 기반 물류 기술 고도화, 신제품 개발 등으로 글로벌 수주 확장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무벡스는 국내외 고객 다각화를 위해 3월 국내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AW 2026’에 이어, 4월에는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글로벌 최대 물류자동화전 ‘MODEX 2026’에 참가한다.


하나증권은 현대무벡스의 올해 매출을 5098억원, 영업이익을 425억원으로, 부국증권은 매출 4963억원, 영업이익 385억원으로 각각 전망했다. 올해부터 해외 수주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세가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무벡스는 캡티브(계열사 간 거래) 물량 비중이 거의 없는 자생력이 상당히 강한 기업”이라며 “토털 엔지니어링의 강점을 청라 R&D센터의 개발 역량이 잘 뒷받침한다면 대표적인 글로벌 테크기업의 면모를 갖출 것”이라고 평가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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