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호랑이 '미호' 죽음의 전말..CCTV에 담긴 끔찍한 정황
파이낸셜뉴스
2026.02.28 12:00
수정 : 2026.02.28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대공원 시베리아호랑이 미호가 다른 호랑이에게 물려 폐사한 가운데 문 잠금 소홀 등 관리 부실이 폐사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이영실 의원(더불어민주당·중랑1)은 지난 18일 발생한 서울대공원 호랑이 미호 폐사 사고와 관련해 서울대공원으로부터 자체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사고 경위와 관리 책임 전반을 점검했다.
사고 직전 금강을 내부 방사장으로 들이는 과정에서 미호가 먼저 내부 방사장에 나왔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문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미호가 내부 방사장으로 나온 직후 금강도 같은 공간에 들어왔고 두 호랑이는 곧바로 싸움을 벌였다.
싸움이 벌어지자 사육사는 즉시 고압 호스로 물을 뿌리고 대나무 막대로 호랑이들을 떼어놓으려 했지만 금강은 약 4분간 미호의 목덜미를 물고 공격했다.
진료팀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늦은 상태였다. 심폐소생술과 응급처치를 시행했지만 미호는 심정지로 폐사했다.
맹수사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도 금강이 방사장에 진입한 직후 미호에게 빠르게 접근하며 곧바로 투쟁이 벌어진 장면이 확인된다.
두 호랑이가 싸움을 벌인 건 합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마주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평소 한 공간에서 지내지 않던 호랑이들이 서로 익숙하지 않은 상태로 갑작스럽게 마주치면 싸움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
사육사가 지침을 지키지 않은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사고 당일 맹수사 담당 사육사 A씨와 B씨는 2인 1조로 작업해야 하는 지침을 알고 있었음에도 사고 당시 각각 구역을 나눠 혼자서 입·방사 작업을 수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육사는 근무 여건에 따라 입·방사 업무를 혼자 수행한 경우가 있었다거나 마감 시간대 신속한 입·방사를 위해 혼자 운영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공원 측은 사고 당시 두 호랑이의 정확한 동선과 같은 동을 사용하게 된 경위 등에 대해 "아직 조사 결과가 확정되지 않아 분석, 조사 결과가 확정되면 추후 안내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의원은 "2022년 유사 사고 당시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안전 수칙조차 지켜지지 않아 동일한 유형의 비극이 반복됐다"며 "이는 서울대공원의 안전 불감증이 임계점을 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앞서 서울대공원은 미호 폐사 직후인 지난 19일 추모 글을 통해 "미호가 다른 개체와 투쟁이 발생한 끝에 우리 곁을 떠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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