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전투서 멈춘 19세의 청년, 故 유제용 일병…75년 만에 복귀

파이낸셜뉴스       2026.02.27 16:22   수정 : 2026.02.27 16:22기사원문
지난해 4월 홍천서 유해 발굴…270번째 신원 확인
집안의 장남, 형 유제경 일병 유해는 아직 수습 못 해

[파이낸셜뉴스] 6·25전쟁 당시 조국을 지키다 19세의 나이로 산화한 호국영웅 고(故) 유제용 일병이 75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해 4월 강원도 홍천군 남면 유치리 금물산 일대에서 발굴한 국군 유해의 신원을 유 일병으로 확인했다.

10일 국유단에 따르면 이날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족의 요청에 따라 고인의 동생 유제만 씨 자택에서 진행했다.

유 일병의 동생 유제만 씨는 "오랜 세월이 흘러 뼈가 다 삭아 없어졌을 것이라 생각했고, 형님의 유해를 찾는 일은 사실상 희박하다고만 여겼다"며 "기적처럼 형님을 다시 찾게 돼 정말 기쁘고, 나라가 끝까지 잊지 않고 찾아준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김성환 국유단장 직무대리는 "오늘 유제용 일병의 귀환이 유가족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라며 "미수습된 형 유제경 일병의 유해 또한 반드시 발굴해 형제가 함께 가족의 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국가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신원 확인은 2000년 4월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을 시작한 이후 270번째 사례다.

1931년 4월 강원도 춘천시에서 5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난 유 일병은 1·4 후퇴 직후인 1951년 1월 19일 입대해 별도 훈련 과정 없이 즉시 8사단에 배치됐다. 이후 전선에 투입된 지 약 한 달 만에 횡성 전투에 참전했다가 전사했다.

횡성 전투는 당시 중공군의 공세로 8사단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으며, 특히 고인이 속했던 10연대는 연대장 권태순 대령을 비롯한 지휘부 대부분이 전사하거나 실종될 만큼 처절한 사투를 치른 전투로 기록되어 있다.

유 일병의 친형인 집안의 장남 유제경 일병 또한 6·25전쟁에 참전했다. 그는 동생과 같은 8사단 소속으로 전장을 누비다 1950년 12월 23세의 나이로 동생보다 먼저 산화했지만, 현재까지 유해를 수습하지 못한 상태다.

국유단은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으나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호국영웅, 6·25 전사자의 신원확인을 위한 국민 여러분의 동참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전국 어디에서나 가능한 유전자 시료채취는 6·25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 기준으로 친·외가 8촌까지 신청 가능하다.
제공한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10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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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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