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미 주식 낙관론 후퇴…AI 잠재력은 긍정적
파이낸셜뉴스
2026.02.28 04:50
수정 : 2026.02.28 04: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UBS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주식 투자의견을 ‘중립(Benchmark)’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그는 미 주식 ‘매도(Bearish)’를 권고하지는 않았다.
인공지능(AI) 잠재력을 감안할 때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었다.
달러 약세
그가 지목한 가장 큰 약점은 달러화 가치 하락이다.
UBS에 따르면 달러는 다음 달 말까지 유로에 대해 유로당 1.22달러까지 밀릴 전망이다. 달러 가치가 구조적으로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 UBS의 판단이다.
가스웨이트에 따르면 과거 달러 지수가 10% 하락할 때 미 주식 수익률은 다른 나라 주식에 비해 약 4% 뒤처졌다.
통화가치 약세는 한국이나 일본 같은 수출 주도형 경제에서는 수출 경쟁력 강화에 따른 주가 강세로 이어지는 경향이 높지만 내수가 국내총생산(GDP)의 약 70%에 이르는 미국의 경우는 다르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수입 물가가 올라 소비가 위축되고, 성장이 둔화된다.
뉴욕 증시에서 외국인 비중이 높다는 점도 있다. 주가가 5% 올라도 달러 가치가 10% 내리면 해외 투자자들은 환차손을 입는다. 이 때문에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로 눈을 돌릴 수 있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
과거 미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당순이익(EPS)을 부풀리고, 높은 배당으로 주가를 방어해왔다.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전체 주식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같은 수익으로도 더 높은 EPS가 가능해진다.
미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한 자사주 매입으로 시장을 주도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고 가스웨이트는 지적했다. 미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수익률은 이제 다른 나라 경쟁사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졌다.
자사주 매입 수익률이란 기업 시가총액 대비 자사주 매입 금액의 비율이다.
가스웨이트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 금액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이른바 주주 환원 수익률도 지금은 미국이 유럽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고평가
AI 붐을 타고 미 주가가 가파르게 치솟은 점도 부담이라고 UBS는 판단했다.
미 주식의 주가수익배율(PER)은 다른 나라보다 35% 높다. 2010년 이후 평균 4%였던 프리미엄이 급격히 높아진 것이다.
뉴욕 증시가 과열됐음을 가리키는 신호이기도 하다.
특히 업종별로 봐도 60%가 글로벌 동종 업계에 비해 몸값이 비싸다.
트럼프의 돌발 행동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예측 불가능한 행동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도 부담이다.
오락가락 관세 정책이 잠잠해지나 싶었지만 20일 연방대법원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기초한 상호관세는 무효라고 판결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폭주하고 있는 점이 가장 최근의 사례다.
규제 완화를 내세웠던 것과 달리 트럼프는 신용카드 금리 상한, 사모펀드의 주택 투자 제한, 약값 규제, 방산기업의 배당과 자사주 매입 제한 등 다양한 분야에 간섭하며 정책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그래도 한 방이 있다
가스웨이트는 그러나 미 주식 매도까지는 권고하지 않았다. 숨겨진 한 방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이 AI 도입 속도에서 여전히 앞서고 있고, 이것이 결국 기업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시장에 거품이 형성되는 초기에는 미 경제와 주식이 다른 나라보다 더 큰 혜택을 받아왔다는 점도 매력으로 평가됐다.
한편 UBS의 션 사이먼즈 전략가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7500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초 대비로는 9.5%, 26일 종가 기준으로는 9.4%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예상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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