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이란 공격은 정답…하지만 이후 전략은 의문”

파이낸셜뉴스       2026.03.02 01:59   수정 : 2026.03.02 01: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정권 교체로 방향을 틀었지만, 그 이후의 복잡한 후폭풍에 대해 충분히 준비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은 "상당한 혼란과 유혈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확전 리스크를 지적했다.

볼턴은 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매체인 폴리시코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대이란 공습을 "재임 중 가장 중대한 결정"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권력 공백이 초래할 정치·군사적 혼란을 간과했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트럼프는 장기적 전략 사고를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이란의 정권 교체 이후를 체계적으로 준비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볼턴은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 "정권의 행동을 바꿀 수 없다면 정권 교체 외에는 논리적 대안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핵무장을 묵인하는 것보다는 체제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이란 내 야권 세력과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란 내 반정부 세력은 광범위하지만 지도부 구조가 분명하지 않다는 점에서, 정권 붕괴 이후 권력 공백이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볼턴은 "정권 상층부가 붕괴 조짐을 보이면 내부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며 "그 순간이 체제 전환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직접적인 글로벌 파장은 에너지 시장이다. 볼턴은 이란이 '존재가 걸린 상황'이라고 판단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다.

그는 "이란이 드론으로 유조선 한 척만 공격해도 선박들은 항로를 피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보험 비용 문제만으로도 원유 운송은 일시 중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미국 내 휘발유 가격 상승은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볼턴은 트럼프의 결정이 정치적으로 양면성을 지닌다고 평가했다. 전시 리더십을 강조할 수 있는 반면, 고립주의 성향 유권자들의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미 지지층 분열 위험이 존재한다"며 "특히 고립주의 진영은 불만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JD 밴스 부통령의 입장 역시 복잡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다만 볼턴은 장기적으로 이란이 제재에서 풀리고 원유 생산이 정상화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공급은 오히려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란이 정상 국가로 복귀하면 장기적으로 유가와 가스 가격은 크게 하락할 것"이라며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도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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