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건설, 지자체 발주에 생존 좌우…PF 위축에 지역경제 '이중 압박'

파이낸셜뉴스       2026.03.02 14:05   수정 : 2026.03.02 12:05기사원문
건산연 '2026 지역건설산업 통계' 분석 결과 지자체 발주공사 역내 비중, 전국 평균 79.6%



[파이낸셜뉴스] 지방 건설기업의 생존이 지방자치단체 발주에 좌우되는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F(프로젝트파이낸싱) 위축과 공사비 상승, 미분양 누적 등으로 민간 수주가 위축된 가운데 지자체 발주공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

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2026 지역건설산업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방 건설기업이 지자체 발주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가 고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평균 지역건설기업의 역내 발주공사 의존도는 금액 기준 서울 71.5%, 세종 17.0%로 지역 간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특히 2024년 기준 발주기관별 역내 공사 발주·계약 실적을 보면 지자체 발주공사의 역내 비중은 전국 평균 79.6%에 달했다. 이는 타 발주기관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지방 건설기업 상당수가 지자체 발주 물량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건설산업은 2024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약 14%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이다. 생산과 부가가치 창출은 물론 전·후방 연관 산업에 대한 파급효과와 고용 창출 측면에서도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러나 최근 공사비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 확대와 PF 위축에 따른 자금조달 여건 악화, 착공 지연 누적, 준공 후 미분양 증가 등이 겹치며 산업 전반의 위축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침체가 지역 건설투자 감소로 이어지며 지역경제 전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영향은 지방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일부 지역에서는 최근 5년간 지역건설업 취업자 수가 감소세를 보이는 등 고용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건설 고용 감소가 장기화될 경우 지역 소비와 서비스업 등 다른 산업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있다.

보고서는 건설업이 지역경제의 핵심 기반 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1000억원 규모의 건설 수주가 발생할 경우 지역별로 수백 명에서 1000명 이상 취업 유발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건설 투자 위축은 지역 일자리와 직결된다고 분석했다.

건산연은 지자체 발주공사에 대한 높은 의존 구조를 완화하기 위해 정부기관 등 타 발주기관의 역내 공사 점유율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공사비 현실화와 적정 대가 확보 기반 구축, 금융·세제 지원 강화 등을 통해 단기적 시장 안정과 중장기적 산업 경쟁력 확보를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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