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토큰증권 선점 경쟁’…기초자산 확보 총력
파이낸셜뉴스
2026.03.02 14:10
수정 : 2026.03.02 14:10기사원문
국회 본회의 통과로 제도화…KRX 증권지수 연초 대비 85.3% 급등
[파이낸셜뉴스] 토큰증권(ST) 시장이 내년 관련 법 시행을 앞두고 인프라 구축과 기초자산 선점이라는 ‘2단계 국면’에 진입했다. 정부가 토큰증권 세부제도 마련에 착수한 가운데 증권사 등 기업들도 특허 지식재산권(IP)과 벤처펀드 등 비정형 자산 토큰화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2일 금융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증시 활황 속에 토큰증권이 증권사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KRX 증권지수’가 올 들어 약 85% 급등하는 등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당국도 내년 2월로 예정된 법 시행에 대비해 현장 목소리를 담은 세부제도 설계에 나섰다. 이달 중 민관 합동 토큰증권 협의체 회의를 열고 기술·인프라, 발행, 유통, 결제 등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토큰증권 협의체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비롯해 예탁결제원 등 유관기관, 학계, 시장 참여자들이 참여한다. 협의체 산하에는 △기술·인프라(블록체인 인프라) △발행제도(증권신고서 등) △유통제도(유통공시·인가체계 등) 등 3개 분과가 운영된다.
제도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유통 인프라 구축도 탄력을 받고 있다. KDX와 NXT 컨소시엄이 조각투자 장외거래소(유통플랫폼) 예비인가를 획득하며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또한 미래에셋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블록체인 기술업체와의 협력, 디지털 자산 컨소시엄 참여를 통해 토큰증권 발행·유통 인프라와 커스터디(수탁) 등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경쟁 핵심은 인프라 구축을 넘어 매력적인 기초자산 선점으로 확대되고 있다. 기존 부동산과 미술품에 국한됐던 자산군은 특허 IP, 벤처펀드, 콘텐츠 수익권 등 비정형 자산으로 빠르게 확장 중이다. 일례로 SK증권은 바이셀스탠다드와 손잡고 중소·벤처기업의 자산 유동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바이셀스탠다드는 IP 전문기업인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와 협력해 글로벌 특허 포트폴리오의 라이선싱 수익을 토큰화하는 상품을 기획 중이다.
글로벌 시장의 규제 완화 기류도 국내 시장에 우호적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토큰증권 거래를 위한 ‘혁신 면제’ 제도 도입 방침을 밝혔다. 일본도 노무라증권과 미쓰비시UFJ 등 대형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국채·상장주식 토큰화 실증 실험을 지원하며 자본시장 표준 선점 경쟁에 가세했다.
토큰증권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협의체를 통해 세부 가이드라인 수립에 나선 만큼 시장의 불확실성이 빠르게 해소될 것”이라며 “안정적인 시스템 연동과 매력적인 기초자산에서 나오는 현금흐름이 토큰증권 시장의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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