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잃은 이란, 미사일·드론 공격 받은 주변국들은 분노... 혼란의 중동

파이낸셜뉴스       2026.03.02 15:17   수정 : 2026.03.02 15:17기사원문
이란의 오판, 걸프 주변국 적개심만 더 키워
미-이란 협상 중재한 오만도 공격 받아
사우디 등 일부 걸프 국가들 이란 미사일 제거에 나설 가능성, 확전 우려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고 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가 폭사한 이란에 뚜렷한 후계자가 없어 이란과 주변 지역의 안정에 변수가 되고 있다.·

외신들은 이란이 걸프만 주변국에 미사일과 드론을 대량으로 발사하면서 호텔 등 민간 시설들까지 피해를 입자 이들 국가들의 반감을 사는 오판이라고 지적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타임스를 비롯한 외신은 37년간 통치해온 하메네이의 사망으로 이란이 어려운 전환기를 맞고 있으며 그의 후계자는 이슬람혁명수비대에 밀려 권위가 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지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지금까지 최고 지도자 2명이 통치해왔다.

이번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지금까지 이슬람혁명수비대 수장 모하마드 파크푸르 등 주요 군 지휘관들도 사망했다.

이란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을 비롯해 3명으로 구성된 임시 지도부 위원회가 새 최고 지도자가 선출될때까지 국방 등 주요 직무를 책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헌법에 따르면 88명으로 구성된 의원들이 차기 지도자를 선발하도록 돼있으나 현재 선출 시기는 잡히지 않고 있다.

이란 헌법은 최고 지도자를 최대한 일찍 선출할 것을 명시하고 있으나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 진행되고 있어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혁명수비대가 정치적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정도로 커졌다.

지난 2023년 하메네이의 자서전을 정리한 메디 칼라지는 다음 최고지도자가 상징적인데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실명을 거론하지 않은채 앞으로 이란을 이끌 가능성이 있는 인물 3명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이 누구인지와 특히 이란 핵 협상 대표로도 활동했던 실용주의적 성향의 알리 라리자니가 앞으로 이란을 이끌게 될 가능성 있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미국과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이란이 걸프만 주변국에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한 것에 대해 외교 전문가들은 큰 오판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오만을 비롯한 걸프만의 아랍 6개국을 포함해 최소 9개국을 겨냥해 미사일이나 드론을 발사했으며 부유한 페르시아만 국가들을 타격함으로써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격 수위가 낮춰지는 것을 노리고 있다고 저널은 보도했다.

하지만 호텔과 항만, 공항이 공격을 받자 이들 걸프만 국가들도 이란에 맞서야 한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저널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걸프만 국가들이 이란의 공격을 지켜보기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 내부의 미사일과 드론 기지를 타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UAE 대통령 외교 고문 안와르 가르가시는 이란의 이번 공격은 차기 이란 지도자가 누가될지와 상관없이 스스로 최대 위협임을 입증한 근시안적이고 비합리적인 조치라고 비판했다.

이란은 UAE에만 탄도미사일 150여발, 드론 500여대,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해 3명이 숨지고 58명이 부상했다.

UAE는 테헤란의 대사관을 폐쇄하고 외교관들을 철수시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이 이스라엘과 주변국에 저가를 포함한 드론을 대량 보내는 것은 이들 국가의 방공망을 소진시키기 위한 전술로 분석했다.

저널은 걸프만 국가의 인프라가 피해를 입고 민간인들이 사망하면서 분노의 대상이 지난해 6월과 달리 미국과 이스라엘에서 이란으로 바뀌면서 이란의 정권 교체도 수용할 태세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석유 산업을 보충하고 있는 관광과 부동산, 금융이 중요해지는 시기에 이들 걸프만 국가들은 또 다시 미사일과 드론 공격 위협을 줄 수 있는 이란 정권을 바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치 전문가 알리 시하비는 현재 최상의 시나리오는 이란도 베네수엘라처럼 되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으로 압송된 후 남아있던 정권이 미국과 협력하고 있는 것을 주목하면서 이란도 이같은 방법을 통해 혼란과 내전을 방지하고 현대화되고 약해진 정권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한편 걸프만 국가들이 이란의 미사일이나 드론 공격으로 중동의 주요 공항들이 폐쇄되고 항공편이 중단되자 한국인을 비롯해 현지 관광객들이 귀국을 하지 못해 당황해하고 있다.

이집트 현재 한국 대사관과 한인회 등에는 귀국 방법을 알아보려는 관광객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다른 경로를 통해서라도 귀국하려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UAE의 두바이와 아부다비, 카타르 도하, 사우디 리야드 등 중동의 주요 공항이 폐쇄됐으며 에미레이트와 에티하드, 카타르 등 중동의 주요 항공편이 전면 취소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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