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매체들 "일본, '이란 핵 반대' 트럼프 지지"

파이낸셜뉴스       2026.03.02 19:52   수정 : 2026.03.02 19: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데 대해 일본이 논평을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논평을 자제하면서도 이란의 핵 개발 반대를 강조하며 미국을 배려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2일 교도통신,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이날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중동 정세 관련 질의에 "이란의 핵무기 개발은 절대 용납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 우리나라(일본)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태가 조기에 진정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해 계속해서 필요한 모든 외교 노력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카이치 총리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대해 "상세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아서 법적 평가를 하는 것은 삼가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나타냈다.

일본 정부는 전날 발표한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담화에서도 "이란의 핵무기 개발은 절대 용납되지 않는다"며 "이란은 핵무기 개발과 지역을 불안정하게 하는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전날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 전화 협의에서도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반대하면서 "미국의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노력을 일관되게 지지해 왔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대해 지지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습 이유 중 하나로 언급한 이란의 핵무기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의사를 거듭해서 명확히 표명한 것이다.

이에 대해 요미우리는 "트럼프 행정부 주장을 배려하는 것"이라며 일본 정부가 다카이치 총리의 이달 중순 미국 방문을 앞두고 미국과 결속을 유지하며 사태가 진정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해설했다.

지지통신도 일본이 이란의 핵무기 반대를 언급하는 것과 관련해 "국제적 핵 비확산 체제 유지라는 관점에서 미국 행동에 일정한 이해를 보인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일본은 이란과도 오랫동안 독자적 우호 관계를 구축해 왔고 미국은 유일한 동맹국"이라며 "이번 공격이 미칠 영향은 경제, 안보 측면에서 크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중동에 있는 자국민을 대피시키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인 대피를 위해 자위대를 신속히 파견할 태세를 갖춘 상태라며 이르면 이날 중에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자국민을 대피시키기 위한 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란에는 일본인 약 200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에미리트(UAE)에는 약 5000명이 체류 중이고, 이스라엘에도 1000명 넘는 일본인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