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킬·반칙왕·임효준' 꼬리표 참았던 황대헌, 마침내 입 연다 "솔직하게 밝힐 것"

파이낸셜뉴스       2026.03.02 21:30   수정 : 2026.03.02 21:59기사원문
"거짓이 진실로 둔갑했다"… 굳게 닫혔던 입 연 에이스의 '작심 발언'
린샤오쥔 사태부터 '반칙왕' 오명까지… 지워지지 않는 세 가지 주홍글씨
"대회 직후 다 밝히겠다"… 캐나다 몬트리올이 품은 '판도라의 상자'



[파이낸셜뉴스] 올림픽 무대에서만 무려 5개의 메달을 목에 건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황대헌(강원도청).

하지만 영광의 이면에는 늘 차가운 시선과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도 철저히 굳게 입을 닫았던 그가, 마침내 길었던 침묵을 깨고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겠다고 예고했다.



황대헌은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그동안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묵직한 속내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그는 이번 동계올림픽이 끝난 후 과거와 미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며,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이야기 중 사실이 아닌 부분들까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상황을 지켜보며 마음이 무거웠다고 토로했다.

동시에 자신의 부족함이 오해를 키운 부분이 없었는지도 돌아보게 됐다며, 더 늦기 전에 바로잡을 부분은 확실히 바로잡고 부족함과 실수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음을 강조했다.

당장 세계선수권대회가 남아있는 만큼 선수로서의 역할에 온전히 집중한 뒤, 대회가 끝나면 생각을 정리해 진솔한 마음으로 다시 말씀드리겠다는 것이 그의 폭탄선언이다.



황대헌은 2016년부터 줄곧 국가대표로 뛰며 2018 평창부터 2022 베이징, 그리고 올해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까지 3회 연속 올림픽에 나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4개를 수확한 명실상부한 에이스다. 이번 밀라노 대회에서도 1500m와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그를 향한 여론은 마냥 따뜻하지만은 않았다.

그가 세계선수권 직후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결심한 배경에는 팬들의 뇌리에 깊게 박힌 치명적인 사건들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 얽혀있기 때문이다.

가장 뼈아픈 꼬리표는 2019년 불거진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 사태'다. 당시 훈련 도중 린샤오쥔의 장난에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며 신고를 진행했고, 빙상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이 사건으로 1년 자격정지를 받은 린샤오쥔은 결국 중국 귀화를 택했다.

대법원까지 간 끝에 2021년 린샤오쥔이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두 사람의 엇갈린 운명은 끝없는 논란을 낳았다.



여기에 2024년 국가대표 자동선발권이 걸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대표팀 동료인 박지원에게 연거푸 반칙을 범해 이른바 '팀킬 논란'을 일으키며 '반칙왕'이라는 치명적인 오명을 썼다. 이후 오해를 풀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올림픽 1000m 준준결승에서 상대에게 반칙을 범해 페널티를 받자 이 달갑지 않은 별명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심지어 1500m 은메달 획득 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답변을 거부하는 일까지 벌어지며 쇼트트랙 팬들의 거센 질타를 한 몸에 받기도 했다.

거짓과 진실, 그리고 오해와 진심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온 황대헌. 폭풍전야를 맞이한 빙상계의 시선은 이제 14일부터 16일까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그 이후를 향하고 있다.

그가 과연 어떤 진실을 꺼내놓고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을지, 전 세계 빙상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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