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中 저가 열연에 33% 관세 폭탄…포스코·현대제철 반사이익" 하나證

파이낸셜뉴스       2026.03.03 10:18   수정 : 2026.03.03 10: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저가 공세로 국내 시장을 교란해온 일본·중국산 열연제품에 대해 최대 33.43%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수입 물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내수 판매 회복과 가격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최근 일본산 제품에는 31.58~33.43%, 중국산 제품에는 28.16~33.10%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것을 재정경제부 장관에게 건의했다.

장관 승인을 거치면 관세는 최종 확정된다.

이번 조치는 현대제철이 2024년 12월 덤핑 조사를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무역위는 지난해 3월부터 조사를 진행해 같은 해 9월 23일 28.16~33.57%의 잠정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아울러 무역위는 일본 JFE 등 3개사, 중국 바오산 등 6개사가 향후 5년간 수출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제안한 가격 약속을 수락할 것도 함께 건의했다. 가격 약속은 수출업체가 자발적으로 가격을 인상해 덤핑에 따른 국내 산업 피해를 해소하는 제도로, 이를 이행하는 기업에는 반덤핑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다만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관세가 즉시 적용된다.

이번에 가격 약속을 제안한 9개사는 최근 3년(2022~2024년) 국내 열연 총수입의 약 81%를 차지한다. 열연은 냉연·강관 등 하공정 제품의 원재료로 자동차, 조선, 기계·중장비, 건설, 철도, 에너지 등 국내 제조업 전반에 폭넓게 사용된다. 2024년 기준 국내 시장 규모는 약 10조원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잠정 관세 부과 이후 4·4분기 열연 수입은 급감했고, 연간 수입량도 전년 대비 21.7% 감소했다. 무역위는 가격 약속이 국내 산업 피해를 해소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합의된 만큼 향후 시장 수급 안정과 공정한 교역 환경 조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국산 제품 출하량이 연간 100만t 이상 늘고 시장점유율도 약 8.9%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도 내수 회복을 점치고 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약 900만t 수준이었던 국내 업체들의 열연 내수 판매는 올해 1000만t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며 “2021년 연간 출하량과 유사한 규모”라고 분석했다.

가격 인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수입이 급감했음에도 가격이 크게 오르지 못한 것은 내수 부진에 따른 재고 부담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난달까지 재고 소진이 상당 부분 마무리되면서 이달부터는 본격적인 가격 인상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연구원은 “최종 판정 이후 수입 감소 폭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내수 판매 회복과 가격 인상이 맞물릴 경우 국내 열연 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표적인 열연 제조업체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기준 철강사업부 내 열연 매출 비중은 포스코가 21%, 현대제철이 9.5%를 차지한다. 판매 물량 증가와 가격 인상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 수익성 개선 효과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평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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