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이면 내 집 사지"...경기도 2~7억대 살펴보니

파이낸셜뉴스       2026.03.03 10:22   수정 : 2026.03.03 10:22기사원문
서울 평균 전세가격 6.7억원
경기도 시군 평균 매매가별 주거전략은

[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 가격이 약 6억7000여만원(1월 기준)에 달하면서 서울에서 전세를 구하는 비용이 웬만한 수도권 중소도시의 아파트 매입가격을 웃도는 구조가 됐다는 관측이다.

3일 부동산R114의 경기도 시·군별 아파트 평균 가격을 살펴보면 서울 평균 전세 가격보다 낮은 가격대에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는 지역이 다수 확인된다. 경기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은 2억원대부터 6억원 전후까지 금액대별로 실수요자들의 선택 기준과 주거 전략이 달라진다.

먼저 2억원대 매매시장은 전세·월세 생활에서 첫 매입으로 넘어가는 실수요자들이 가장 먼저 눈여겨보는 가격대다. 동두천시(약 1억8000만원), 연천군(약 1억5000만원)은 소액으로도 아파트 보유가 가능한 수준이고, 여주시(약 2억4000만원), 이천시(약 2억6000만원), 가평군(약 2억4000만원), 안성시(약 2억1000만원), 포천시(약 2억2000만원) 역시 접근이 용이하다.

이들 지역은 아직 수도권 외곽으로 인식되지만 광역 교통망 확충과 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장기적인 수요 기반이 서서히 형성되고 있다. 다만 출퇴근 시간이 길어질 수 있고 지역 내 일자리와 교육·문화 인프라가 서울·수도권 핵심지에 비해 제한적이므로 '장거리 통근을 감수할 것인지, 원거리 거주-재택근무 병행이 가능한 직종인지'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3억~5억대 구간은 서울 생활권과의 접점이 넓어 전세 수요가 매매로 전환될 때 가장 빠르게 탄력을 받는 가격대다. 평택시(약 3억5000만원), 오산시(약 3억5000만원)는 산업단지·미군기지 배후 수요와 함께 KTX·SRT, 고속도로망으로 서울·수도권 접근성이 개선되고 있고, 김포시(약 4억7000만원), 의정부시(약 3억8000만원), 양주시(약 3억4000만원), 시흥시(약 3억9000만원) 등은 지하철·경전철, 광역도로 등 교통 인프라를 기반으로 '서울 출퇴근 가능한 저렴한 대안지'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광주시(약 4억6000만원), 안산시(약 4억9000만원), 남양주시(약 5억원), 고양시(약 5억2000만원), 부천시(약 5억3000만원), 화성시(약 5억9000만원)는 배후 산업과 생활 인프라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형성돼 있어 탈서울을 염두에 두는 실수요자들이 가장 많이 눈을 돌리는 곳이다.

이중 광주시는 생활권이 서울 동남권과 가깝게 맞물려 있고 성남·분당, 강남권과 인접한 입지 덕분에 자동차·광역버스를 통한 출퇴근 수요가 꾸준하다. 최근에는 광역교통 개선 계획 등 개발 이슈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과 분당권의 전세 부담이 커질수록, 광주시는 '조금 더 멀지만 내 집을 갖겠다'는 실수요자들의 눈높이와 만날 가능성이 크다.

6억원대 전후의 경우 '서울에 전세로 남을지, 경기에 집을 살지'의 분기점으로 여겨진다. 수원시(약 6억5000만원), 용인시(약 7억3000만원), 의왕시(약 7억3000만원), 구리시(약 7억원) 등은 서울 평균 전세가격(약 6억7000만원)과 직접적으로 비교되는 레벨이다. 서울에서 전세를 연장한다면 같은 규모의 자금을 보증금으로 묶어두게 되지만 이들 경기지역에서는 비슷한 금액으로 아파트를 자산으로 보유하는 선택지가 열린다.


특히 수원처럼 6억대 중반에 형성된 지역은 광역교통망, 직주근접성, 학군과 상권 등 생활 인프라가 이미 검증돼 있고, 시장에서도 '서울 준(準)생활권'으로 인식되는 곳이 많다. 이 구간의 실수요자들은 단순한 집값 비교를 넘어 전세 연장 시 필요한 추가 보증금·이사 비용·향후 전세 재계약 리스크까지 포함해 총 주거비를 계산해보면 선택지가 보다 명확해진다.

업계 한 전문가는 "서울 전세가격이 6억원 후반대로 올라선 지금은 단순히 '어디가 오르냐'보다 내 생활권에서 감당 가능한 월 이자 부담과 출퇴근 비용까지 합친 '총 주거비'를 계산해 매입·전세를 판단해야 할 때"라며 "다만 경기도는 같은 도시 안에서도 역세권, 신축, 직주근접 여부에 따라 격차가 크기 때문에 평균 가격만 보고 결정하기보다 단지 단위로 비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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