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태로 美 휘발유 가격 급등, 선거 앞둔 트럼프 '악재'
파이낸셜뉴스
2026.03.03 12:38
수정 : 2026.03.03 12:38기사원문
美 휘발유 소매가 약 4개월 만에 갤런당 3달러 넘어
미국 전사자 6명...미국인 60%는 이란 공습 반대
정치권에서도 공세 준비, 이란 공격 명분 논란
[파이낸셜뉴스] 오는 11월 중간선거가 다가오는 미국에서 유권자들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휘발유 가격이 이란 공습의 영향으로 약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론 조사 결과 미국인의 약 60%는 이번 공격에 반대한다고 알려졌다.
미국 경제매체 시킹알파는 2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 가격 정보업체 OPIS의 실시간 정보를 인용해 미국의 평균 휘발유 소매 가격이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갤런(3.78L)당 3달러(약 4395원)를 넘겼다고 전했다.
국제 유가는 미국·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세계 6위 산유국인 이란을 공습하고, 이란이 세계 석유 제품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고 밝히면서 치솟기 시작했다. 2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1.23달러로 전장 대비 6.3% 급등했다.
휘발유 가격 상승에 따른 민심 변동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2일 기자들과 만나 "내일부터 에너지 가격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여러 단계를 순차적으로 시행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런 상황을 사전에 예상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이 3일 해당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외신들은 트럼프 정부가 미국 내 전략비축유를 방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단 미국 내부에서는 이번 공습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 미국 CNN이 현지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2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59%는 이란 공격에 반대했고 41%는 찬성했다. 강한 반대는 31%로 강한 찬성(16%)보다 거의 2배 높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자 가운데 60%는 트럼프가 상황을 해결할 명확한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62%는 추가 군사 행동을 위해선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답변했다. 미국이 공습에 이어 지상군을 파병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12%만 찬성했다. 60%는 반대했고, 28%는 확신이 없다고 답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2일 발표에서 이날까지 이란 공습 이후 발생한 미군 전사자가 6명이라고 밝혔다. 미국 민주당 지도부인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뉴욕주)는 1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이제는 (대통령의) 독단적이고 무모한 전쟁 결정으로 더 이상의 미군 영웅들이 죽어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주말 안에 의회가 대통령의 이런 행동을 제한 할 수 있는 대책을 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2일 미국 ABC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의 정보당국 관계자들은 전날 국회의원들에게 비공개 이란 브리핑을 진행했다. 관계자들은 브리핑에서 중동 내 이란의 ‘전반적인 위협’을 언급했으나 미국 및 미국 자산을 겨냥한 이란의 구체적인 공격 계획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는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을 발표하면서 "우리의 목표는 이란 정권의 임박한 위협을 제거해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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