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중기, 미국발 리스크에 호황 꺾일까 '전전긍긍'
파이낸셜뉴스
2026.03.03 15:19
수정 : 2026.03.03 15:19기사원문
작년 美 상호관세 여파로 8월 수출 11.3% 급감
노용석 차관 "피해 기업 신속 지원"
[파이낸셜뉴스] 미국발 관세·중동 전쟁 리스크로 인해 관련 국가에 수출을 하는 중소기업에 비상등이 켜졌다. 아직 피해가 크진 않지만 일부 기업들은 수출 계약 지연 등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중소기업이 최고 수출 기록을 세운 상황에서 상승세가 꺾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물류 차질에 대비해 국제운송비 상향 한도를 유지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3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시행된 미국의 상호관세로 인해 8월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3%나 급감했다. 그 결과 2025년 대미 수출은 전년 대비 1% 하락했고 중국에 최대 수출국 자리도 내줬다.
중기부 관계자는 "관세로 인해 미국 수출 변동성이 크다 보니 상황이 정해지고 계약을 하자고 요구하는 등 계약이 지연·보류되고 있다는 애로사항이 일부 접수됐다"고 전했다. 일부 바이어들은 관세 불안을 이유로 계약 가격 인하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더 강경한 관세정책을 꺼내들 가능성도 있어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기에 지난달 28일 촉발된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에 수출 중소기업들의 한숨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 수출 중소기업은 작년 기준 각각 2115개사, 511개사다. 수출액은 3억9000만달러, 1억4000만달러다.
중기부는 중동 상황에 따른 중소기업 피해현황을 수출지원센터 누리집과 15개 지역 수출지원센터를 통해 접수 받고 있다. 아직까지 피해를 본 기업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현재 상황을 우려하는 기업들의 문의가 접수되고 있다.
미국발 관세·중동 전쟁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을 초기에 해소하지 못하면 겨우 살려낸 경기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는 102.7로 집계됐다. BSI가 기준선인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고 낮으면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BSI 전망치가 100을 넘어선 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과 고물가 등 여파로 경기가 얼어붙기 시작한 2002년 3월(102.1) 이후 47개월 만이다.
중기부는 중소기업의 수출입 거래 차질, 물류 지연 등 다양한 우려 상황을 고려해 이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기술보증기금, 중소기업중앙회 등 중소기업 주요 지원기관 및 중소기업 협·단체와 중동 상황 관련 중소기업 피해·애로 대응 점검 회의를 열었다.
우선 정부는 물류차질, 자금부족 등 피해 및 애로 유형에 따라 수출바우처를 통한 국제운송비 한도 상향(3000만원→6000만원) 적용을 지속한다. 물류사와 중소기업 대상 대체물류 제공 등도 협의 중이다. 긴급경영안정자금 등 정책자금·보증을 신속히 공급하는 등 맞춤형 지원도 강화한다.
중동 상황 장기화 시 수출 피해 모니터링 대상을 중동 전반으로 확대하고 추가적인 수출·금융 지원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노용석 중기부 제1차관은 "중동 지역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수출 중소기업의 경영악화를 대비한 신속한 피해·애로 현황 파악과 지원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며 "중소기업 현장에 있는 수출지원센터를 통해 중소기업의 피해·애로를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피해·애로기업에 지원 수단을 신속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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