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호르무즈 선박 두바이항 대피...40척 사정권

파이낸셜뉴스       2026.03.03 15:03   수정 : 2026.03.03 21:11기사원문
한국해운협회 '호르무즈 해협 통항 선박 및 선원 안전조치 준수 요청' 공문 발송



[파이낸셜뉴스]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이 호르무즈 해협을 운항 중이던 컨테이너선 1척을 두바이항으로 대피시켰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약 20∼30%가 지나는 핵심 원유 수송로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로 이란 혁명수비대가 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예고했다.

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 안에 있거나 인근을 운항 중인 국내 해운사 소속 선박은 HMM, 팬오션 등 40척이 있고, 40척 중 호르무즈 해협 내측(페르시아만)에는 26척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운협회 등은 해협 내 선박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켜 계류하도록 조치하고, 인근 선박의 해협 진입을 금지했다. HMM은 컨테이너선 1척을 두바이항으로 대피시켰다.

아직 항로 자체를 우회하는 결정은 내리지 않았지만, 위험 구간 인근을 지나는 선박은 해협 내 항만 대신 대체 항만에 화물을 하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해운협회는 HMM과 팬오션 등 회원사에 '호르무즈 해협 통항 선박 및 선원 안전조치 준수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사전 안전교육과 비상 대응 훈련 실시, 선박별 보안계획 수립·시행, 전쟁보험 가입 상태와 특약 조건 재점검 등이 골자다. 그리스, 독일, 일본의 주요 선사들은 이미 운항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 중동 원유 도입 비중이 전체의 69.1%에 달하며, 이 중 95%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날 정도로 이곳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HMM이 두바이항으로 대피했지만 두바이항이라고 해서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며 "이 일대 모든 항구가 위험 구간에 들어갔다고 보인다"고 밝혔다.

해운업계는 해수부 종합상황실 및 청해부대와 선박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대체 항만 기항 시 선원 지원을 위해 현지 대사관과도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하고 있다.

범정부 긴급대책반 반장을 맡은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현재 석유와 가스 비축량은 충분하다"며 "액화천연가스(LNG)의 경우 카타르에서 들어오는 중동산 비중이 20% 미만이라 당장 수급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정부는 원유와 석유 제품 208일분을 비축해놓은 상태다.

양 실장은 "만약 수급 위기 발생 시에는 자체 상황판단회의를 거쳐 비축유를 국내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아직 비축유 방출을 고려할 단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란과 이스라엘에 근무 중이던 직원들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이집트, 요르단 등 인근 국가로 대피시키고, UAE, 카타르, 이라크 지역 직원들은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의 경우 정상 근무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비상 연락 체계를 유지하며 현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주시하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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