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66.1원으로 '급등'…중동 전쟁 장기화 땐 1500원 위협

파이낸셜뉴스       2026.03.03 15:54   수정 : 2026.03.03 15: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원·달러 환율을 요동치게 할 전망이다. 최근 1400원대 초반에서 오르내리며 다소 안정된 듯한 흐름을 보였던 환율이 1500원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6.4원 오른 1466.1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22.6원 급등한 1462.3원에 출발해 장중 1460원대에서 등락했다. 전 거래일 대비 개장가 상승 폭은 지난해 10월 10일(23.0원) 이후 5개월 만에 최대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단기 충격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며 국제 유가가 들썩이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달러 강세가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은 한국처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원유 결제에 필요한 달러 수요가 늘어나면 환율 상방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중동 불안이 장기화되거나 확전 양상으로 번질 경우 1500원 수준까지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단기에 상황이 안정된다면 1400원 초반까지는 재차 내려올 가능성도 있다”며 “결국 변동성 국면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 차질 가능성을 핵심 변수로 꼽았다. 해당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공급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유가 급등과 환율 상승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KB국민은행 역시 전쟁 전개에 따라 환율 흐름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분석했다. KB국민은행은 보고서에서 이번 사태가 단기 충격에 그칠 가능성을 30%로 봤다. 이 경우 환율은 1430~1470원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공습과 보복이 수주간 이어지는 시나리오(50%)에서는 1470~1500원 구간을 오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란이나 인접국 정유시설이 타격을 받아 원유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20%) 환율이 1490~154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특성상 급등 이후 일정 부분 되돌림 가능성도 거론된다.
과거 중동발 충돌 사례를 보면 단기적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웠지만, 확전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비교적 빠르게 안정되는 흐름을 보였다. 환율이 단기간에 1460원대 중반까지 치솟으면서 당분간 높은 등락성을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주식·채권·달러·금 등 자산 전반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일정 부분 되돌림 가능성이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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