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발 쇼크에 LNG 폭등...국내 가스요금 인상 압박

파이낸셜뉴스       2026.03.03 16:36   수정 : 2026.03.03 16: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카타르 국영 에너지기업 카타르에너지(QE)가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라스라판 액화천연가스(LNG) 시설 가동을 중단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글로벌 천연가스 시장이 급격히 출렁이고 있다. 한국 수입 가격의 기준인 동북아 LNG 현물가격 지표 JKM도 급등세를 보이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가스요금 인상 압박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네덜란드 TTF거래소에서 천연가스 선물 근월물 가격은 1메가와트시(㎿h)당 43.3유로로 전 거래일 대비 35.3% 급등했다.

TTF는 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대표 벤치마크다. 동북아 지역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JKM 평균값은 100만BTU당 13.365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24.6% 올랐다. 유럽과 아시아 가격이 동시에 급등하며 글로벌 LNG 시장 전반에 불안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앞서 카타르 국방부는 이란 드론 2대가 수도 도하 남쪽 메사이드의 발전소 물탱크와 북부 라스라판의 에너지 시설을 각각 공격했으며, 이 여파로 라스라판 LNG 생산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라스라판은 카타르 최대 LNG 생산 거점이다. 카타르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LNG 수출국으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유럽이 주요 수입처다.

국내 직접 수급 충격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LNG 수입 물량은 4668만t으로 전년 대비 0.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카타르산은 697만t으로 전체의 약 15%를 차지했다. 호주(1467만t)와 말레이시아(752만t) 비중이 확대되며 카타르 의존도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핵심 공급국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카타르산 공급이 줄어들 경우 글로벌 현물 물량이 감소하고 유럽과 아시아 간 LNG 확보 경쟁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크다. 유럽이 중동 리스크 장기화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물량 확보에 나설 경우 JKM 상승 압력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국내 수입사들은 장기계약 비중이 높지만 일부 현물 도입 물량은 국제 가격 변동을 직접 반영한다. 이는 향후 국내 도시가스·발전 연료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이란이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거론하면서 시장 불안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S&P글로벌에 따르면 지난해 카타르산 LNG 약 8244만t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LNG 공급망 전반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장기화되면 운임과 보험료 상승은 물론 단기 수급 타이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봉쇄 기간이 길어질 경우 스팟 가격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단기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양기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현재 석유와 가스 비축량은 충분하다”며 “LNG의 경우 중동산 비중이 20% 미만으로 단기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는 중동 정세가 장기화될 경우 가격 불안이 국내 에너지 비용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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