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국제유가 급등.."인도 루피화도 약세 이중 충격 우려"
파이낸셜뉴스
2026.03.03 17:10
수정 : 2026.03.03 17:10기사원문
【뉴델리(인도)=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중동 전쟁 발발과 이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도 경제가 중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세계 3위 원유 소비국인 인도는 에너지 충격에 크게 노출된 상황이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72.40달러로 1.6% 올랐다.
인도 국내 시장에서도 멀티상품거래소 원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6519루피(약 10만 원)로 7.01% 급등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루피화 가치가 달러당 91.62루피(1,463.17 원)로 0.42% 하락해 수입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인도는 전체 원유 수요의 약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하루 250만~270만 배럴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등 주요 산유국으로부터의 공급이 해당 항로에 의존하고 있어, 해상 운송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인도의 에너지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인도 정부는 공식적으로 74일 분량의 원유 비축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상업 재고와 전략비축유를 합쳐도 운송 차질이 이어질 경우 20~25일가량의 완충 기간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루피화 약세까지 겹치며 충격은 배가되고 있다. 달러 대비 환율이 91.60 루피를 넘어선 가운데, 인도는 상승한 국제 유가를 약세 통화로 결제해야 하는 이중 부담을 안게 됐다.
국제 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인도 내 휘발유와 경유 소매가격은 아직 조정되지 않았다. 정부가 소비자 불안을 막기 위해 가격을 동결한 상태지만, 이로 인해 인도 석유공사, 바라트 석유공사, 힌두스탄 석유공사 등 국영 정유·유통사들의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에너지 경제학자들은 국제 유가가 1달러 오를 때마다 인도 내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약 0.50~0.60 루피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한다. 액화석유가스 가격 역시 오를 수 있다. LPG 가격은 국제 유가와 밀접하게 연동돼 있어, 분쟁이 장기화되면 가정용 가스통 가격이 50~150루피(799~2,397원) 인상돼 가계 부담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연료비 상승은 식품 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인도 내 화물 운송의 약 40%가 디젤 트럭에 의존하고 있어, 유가상승은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7~10일 내 채소, 우유, 곡물 가격 등에 운송비 상승분이 반영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praghya@fnnews.com 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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