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테일러팹 인력 충원… 삼성전자, 파운드리 반등 '시동'
파이낸셜뉴스
2026.03.03 18:08
수정 : 2026.03.03 18:07기사원문
시생산·램프업 대비 인력 보강
1800명까지 단계적 확대 계획
테슬라 등 대형 고객사 물량 확보
국내 팹 가동률 회복 속도 빨라져
엑시노스 생산 확대도 긍정적 영향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팹(공장)의 시생산과 램프업(생산량 확대)을 앞두고 인력 보강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미국 오스틴 캠퍼스 내 제조 엔지니어링·인프라·지원 조직을 테일러 오피스 빌딩으로 순차적으로 이동시키는 등 인력 재배치와 신규 채용 등을 통해 연말까지 테일러 근무 인력을 1500명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국내 파운드리 공장 가동률도 빠르게 회복되면서 반도체(DS)사업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 파운드리 사업이 올해 적자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美테일러팹 인력 충원, 공사 속도
업계 관계자는 "테일러 팹은 평택과 같은 초대형 메가 팹과는 규모나 라인 수에서 차이가 있다"며 "1500명 안팎이면 본격 초기 운영을 위한 기본 생산 체계를 갖추는 데 무리가 없는 수준일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테일러 공장은 지난 2024년 말 가동을 목표로 했으나 업황 둔화와 고객사 확보 지연 등의 영향으로 일정이 두 차례 조정된 바 있다. 다만 최근 주요 고객사 물량이 가시화되고 올해 연말 가동한다는 계획이 테일러시 등 현지에 분명히 제시되면서 램프업 준비에 다시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테슬라와 약 23조원 규모의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AI6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완공되는 테일러팹 2나노(㎚·10억분의 1m)급 선단 공정을 통해 해당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밖에 엔비디아 로보틱스용 칩 '토르' 시리즈 등도 테일러 팹에서 생산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대형 고객사 물량 확보가 테일러 팹 초기 가동률을 뒷받침할 핵심 요인으로 보고 있다.
테일러 팹은 삼성 파운드리 사업의 북미 전략 거점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미국 내 반도체 실적이 둔화된 상황에서 분위기 전환의 핵심 카드로 평가된다. 삼성 오스틴 세미컨덕터(SAS)의 지난해 매출은 3조7558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했는데, 업계에서는 첨단 공정 중심으로 설계된 테일러 팹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미국 파운드리 사업의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의 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팹 가동률 80%대 넘어서
국내에서도 파운드리 가동률이 빠르게 회복되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평택 파운드리 생산 라인의 올해 1·4분기 가동률은 80%대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라인은 지난해 하반기까지 저조한 가동률을 기록했지만 메모리사업부의 고대역폭메모리(HBM)4 베이스다이에 4나노 공정이 적용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HBM4는 적층 구조 하단의 베이스다이를 파운드리 초미세 공정으로 생산하는 구조로, 메모리 물량 확대가 곧 파운드리 생산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엑시노스와 같은 회사 자체 개발 칩 생산 확대도 가동률 상승의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 신제품 S26에 자체 개발한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2600을 탑재하고, 해당 칩을 자사 2나노 파운드리 공정에서 생산하고 있다. 성능과 수율(양품 비율)이 안정적으로 검증될 경우 공급 물량이 확대돼 파운드리 가동률도 올라갈 것이란 관측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수율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선단 공정 경쟁은 안정적인 양산 체계를 갖추는지가 경쟁력을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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