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금고 3파전 예고… 최대 변수는 금리

파이낸셜뉴스       2026.03.03 18:14   수정 : 2026.03.03 18:14기사원문
전·현 금고지기 우리·신한은행에
KB국민은행도 참전 가능성 커져
5일 상정될 조례개정안에 주목
단기자금인 예금금리 배점 높여

서울시금고 선정을 앞두고 경쟁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현 '금고지기'인 신한은행과 전 금고지기 우리은행에 더해 KB국민은행의 참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최대 변수는 '금리'와 '조건'이 될 전망이다.

3일 서울시와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시의 시금고 관련 조례 개정안이 오는 5일 서울시의회에 상정돼 18일 본회의에서 의결된다. 조례 개정은 지난해 12월 개정된 행정안전부의 '지방자치단체 금고지정 기준' 예규를 반영한 것이다. 평가항목 가운데 수시입출금식 예금금리의 배점을 기존 6점에서 8점으로 높이고, 정기예금 만기경과 금리의 배점을 낮추는 내용이 담겼다. 단기·유동성 자금에 대한 금리 경쟁력을 보다 중시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조례 개정안이 통과되면 서울시는 이르면 이달 말 시금고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금리가 공개되는 만큼 평가에서 금리 요소가 이전보다 더 반영될 수밖에 없다"며 "최종 결정은 시의회 논의를 거쳐 확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도 지방자치단체 금고 운영권을 둘러싼 은행권 경쟁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금고의 운용 규모는 시와 산하 투자·출연기관, 공공사업 자금까지 포함해 50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수시로 입·출금이 이뤄지는 재정 자금의 특성상 시금고를 맡은 은행은 서울시 재정 운용의 핵심 파트너 역할을 하게 된다.

은행 입장에서 시금고의 매력은 단순한 예금 잔액에 그치지 않는다. 대규모 공공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고 '서울시'라는 국내 최대 지방자치단체의 금융 파트너라는 상징성을 얻게 된다. 시금고를 맡은 은행은 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 거래에서 신뢰도를 높일 수 있고, 다른 지자체 금고 수주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현재 시금고를 맡고 있는 신한은행은 수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가동, 평가항목 변화에 맞춘 전략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금고와 구금고 네트워크가 광범위하게 구축돼 있는 만큼 이를 상실할 경우 인력 재배치와 조직 운영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과거 100년 넘게 서울시의 금고지기 역할을 했던 우리은행은 탈환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관그룹을 중심으로 서울시금고 입찰을 위한 TF를 운영하고 있다. 입찰공고를 대비해 평가항목에 따른 다양한 입찰 전략을 수립하고, 평가제안서 작성 등 사전준비에 나선 상태다.


변수는 KB국민은행의 참전 여부다. KB국민은행은 서울시에 일정과 조건을 확인하는 등 시금고 입찰과 관련한 사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비용 대비 효용을 따져본 다음 입찰공고 이후 참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진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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