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필요하면 지상군 투입"… 추가 대규모 공격 시사

파이낸셜뉴스       2026.03.03 18:24   수정 : 2026.03.03 21:36기사원문
호르무즈 공방 격화에 전면전 카드
트럼프, 4주이상 장기전 배제 안해
美국무 "가장 센 공격 아직 안왔다"
이란 "호르무즈 선박 다 불태울 것"

【파이낸셜뉴스 서울·뉴욕=김경민 기자 이병철 특파원】 이란의 군사적 반격과 도발 수위가 거세지는 가운데 미국이 압박 강도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걸프 해역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대응 수위를 단계적으로 올렸다. 이란 지도부가 항전을 강조하면서 장기전 태세에 들어갔고, 사실상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나섰다.

미국은 오만만 일대에서 이란 함정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이스라엘과 공조해 대규모 공습을 개시한 이후 미군은 이란 지도부와 군사시설을 겨냥한 타격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는 작전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자평하며 추가 대규모 공격인 '큰 파도(Big Wave)'가 임박했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직 강하게 치지도 않았다"면서 지금까지는 본격적인 타격 단계의 전초전이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美,14개국에서 자국민 출국 촉구

트럼프는 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지상군 투입에 대한 울렁증이 없다"며 "지금껏 모든 대통령은 지상군 투입은 없다고 말했지만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겠다. 아마 필요하지 않겠지만 만약 필요하다면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공중 폭격과 정밀 타격 중심의 제한전을 넘어 필요하면 지상 병력까지 동원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상군 투입은 체제 전환까지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의회 브리핑을 앞두고 "가장 센 공격은 아직 오지 않았다"면서도 "현재 지상군 투입에 나설 태세는 아니다"라고 단서를 달았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이날 중동 국가들에 머무는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대피령을 내려 미국의 본격적인 무력 공격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대피령이 적용된 대상 국가 및 장소는 바레인, 쿠웨이트, 이집트, 레바논,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카타르, 이스라엘과 서안지구·가자지구, 요르단, 예멘 등 14곳이다. 미 국무부는 "안전 위험으로 인해 해당 국가에 체류 중인 미국 국민은 즉시 출국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또 바레인, 이라크에 체류 중인 비필수 정부 인력 및 가족에게 의무 출국 명령을 내렸다. 요르단·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 주재 미국대사관들은 업무를 중단하고 사실상 폐쇄 상태에 들어갔다.

이날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공방도 격화됐다. 이란은 자국 해군과 혁명수비대를 동원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모두 불태우겠다"고 경고했고, 미국은 "오만만 일대에서 이란 함정을 모두 파괴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란이 바레인·요르단·쿠웨이트·카타르·UAE 등을 공격했다며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란은 이에 대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라고 반박하며 추가 보복을 시사했다.

■"큰 파도 곧 온다"…장기전 가능성

트럼프는 작전 기간과 관련해 "4~5주가 될 것으로 보지만 우리는 그보다 훨씬 오래 갈 수 있는 역량이 있다"며 "기간이 얼마나 되든 괜찮다. 필요한 만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단기 목표 달성을 강조하면서도 상황에 따라 장기전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미국 국방부는 작전 종료 시점은 대통령 판단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미군 합참은 첫 24시간 동안 1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공개했다.
미국 내 여론은 엇갈리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27%만이 이번 공격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트럼프는 "여론조사 수치에 상관없이 올바른 일을 해야 한다"면서 "침묵하는 다수가 이 결정을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k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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