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환율 긴급회의 주재···“과거와는 달라”

파이낸셜뉴스       2026.03.04 09:31   수정 : 2026.03.04 09:30기사원문
간밤 원·달러 환율 1500선 돌파
금융·외환 상황 점검 회의 주재
이날 오전 예정됐던 출국 시간 늦춰
BIS 총재회의 등 참석할 계획이었어
오후 비행기로 출장길 오를 듯..11일 귀국

[파이낸셜뉴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면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예정됐던 해외 출장을 연기하고 긴급 외환시장 현황 점검 회의를 열었다.

4일 한은에 따르면 이 총재는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금융·외환 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시장 상황을 살폈다. 전일 런던·뉴욕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락한 배경에 대해 논의하고 주요국들과 우리나라의 환율 변동 상황을 비교·점검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스위스 바젤에서 개최되는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 등 참석을 위해 출국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야간거래(오후 3시30분~다음날 오전 2시)에서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1500원선을 돌파해 1505.8원까지 뛰며 외환당국 수장으로서 이에 대응할 필요성에 따라 비행기 일정을 오후로 미룬 것으로 파악됐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로 올라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였던 2009년 3월 10일(종가 기준 1511.50원) 이후 17년 만이다. 이번엔 지난해 말 1480원을 넘었으나 한은, 재정경제부 등이 함께 구두개입에 나서고 달러를 매도하는 등 실개입에 나서면 추가 상승을 저지한 바 있다.

이번 환율 급등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 타격하며 대표 안전자산인 달러로 선호가 몰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가 튀며 에너지의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통화 가치가 절하된 점도 반영됐다.

다만 한은은 과도한 우려 확산은 차단했다. 한은 관계자는 “간밤 환율이 일시적으로 1500원을 넘기도 했지만 현 상황은 과거와 달리 유동성이 풍부하고 우리나라 대외차입 가산금리 및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안정적 수준을 유지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세계경제회의(Global Economy Meeting)’, ‘전체총재회의(Meeting of Governors)’에 참석한 후 BIS 이사 자격으로 이사회와 경제자문위원회에 참여한다.
글로벌금융시스템위원회(CGFS)에는 의장으로서 글로벌 금융 현안 관련 토론을 주재할 예정이다.

오는 5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아시아 2050 컨퍼런스’에선 기조연설에 나선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오는 11일 귀국한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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