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대가 발굴한 '하와이 이만정 지사' 건국포장 받았다
뉴시스
2026.03.04 10:57
수정 : 2026.03.04 10:57기사원문
하와이 이민 독립유공 70여명 중 첫 빅 아일랜드 출신 현지 묘비 조사·100년 전 자료 분석 등 집요함의 결실
국립창원대가 발굴하고 고증한 하와이 지역 독립운동가 이만정(1870~1949) 지사가 정부 심사를 거쳐 이번에 독립유공자로 인정 받아 건국포장을 받은 것이다.
4일 국립창원대에 따르면 이번 서훈의 시작은 지난해 3월 이만정 지사의 후손 이은환씨로부터 걸려 온 한 통의 전화다.
유물에는 하와이 이민자로서의 고단한 삶뿐만 아니라 동료들과 조국 독립을 모의했던 생생한 기록이 담겨 있었다.
특히 별세 당시의 묘비 사진과 생전의 사진은 인물 신원을 확정하고 공적을 입증하는 데 결정적 도움이 됐다.
국립창원대 연구팀은 이러한 유물을 바탕으로 하와이 현지에서 직접 묘비 조사를 실시해 서훈의 최종적인 토대를 마련했다.
고고학 자료인 묘비와 사료의 교차 분석을 통해 포상 근거를 명확히 제시한 대학의 연구 역량이 정부의 공식 서훈 인정으로 직결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성과다.
연구팀이 확인은 이만정 지사의 주요 리력 및 공적은 ▲1910년 대한인국민회 쿠쿠헤리 지방회 학무원 ▲1938년 대한인동지회 호녹가 지방회 회장 ▲1942년 재미한족연합위원회 서기 겸 재무원 ▲1939~1944년 여러 차례 자금을 지원하여 독립운동에 재정적 기여 등이다.
이만정 지사는 이번에 하와이 내 빅 아일랜드 지역에서 활동한 인물 중 최초로 서훈을 받았으며, 이번 3·1절 서훈자 중 하와이 독립운동 관련으로는 이 지사와 헨리 닷지 아펜젤러(Henry Dodge Appenzeller) 2명이 이름을 올렸다.
국립창원대는 "이번 이만정 지사의 서훈 성과는 대학과 후손 간의 오랜 신뢰와 교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후손들이 지난해 7월 고인의 소중한 유물을 국립창원대에 기증했고, 연구팀은 이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직접 채집한 묘비 탁본을 후손에게 전달하며 고인의 숭고한 정신을 공유했다.
이만정 지사 후손 이은환씨는 "오랜 세월에 잊힐 뻔했던 증조부의 헌신을 국립창원대의 도움으로 세상에 알릴 수 있게 되어 가슴이 벅차다"면서 "사진 한 장 속에 담긴 간절함이 100년이 지나 빛을 보게 되어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박민원 총장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발자취를 끝까지 찾아내는 것은 국립대학교로서 마땅히 해야 할 책무하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역사 속에 묻힌 독립운동가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그들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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