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성범죄 지도자 222명 아직 현장…학폭 선수 152명 대회로"
뉴스1
2026.03.04 12:03
수정 : 2026.03.04 12:08기사원문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감사원이 대한체육회 운영 전반을 점검한 결과, 폭행·성범죄 전력이 있는 지도자 222명이 현장에서 활동하고, 학교폭력 가해 선수 152명이 대회에 참가한 사실이 확인됐다.
감사원은 4일 오전 '대한체육회 운영 및 관리·감독 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국가대표 선발·훈련지원, 선수 인권침해 보호, 종목단체 지도·감독, 체육회 기관운영 등 4개 분야에서 다수의 문제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감사는 지난해 2월 17일부터 4월 4일까지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스포츠윤리센터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선발 공정성 도마…"이해충돌 방치·이의신청 누락"
2022~2024년 29개 종목단체에서 국가대표 선발방식 결정과 후보자 평가를 맡은 이사·경기력향상위원 70명이 직위를 유지한 채 국가대표 지도자로 지원·선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이해충돌 우려가 큰데도 이를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또 국가대표 선발 관련 이의신청 24건 중 13건은 체육회에 보고조차 되지 않았으나, 대한체육회는 별도 확인 없이 승인 처리했다. 농구협회와 철인3종협회 등 일부 종목단체에서는 자격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지도자를 선발하고도 그대로 승인한 사례가 확인됐다.
훈련지원 과정에서도 합리적 사유 없이 지원등급을 조정하거나, 전 선수촌장이 특정 종목의 입촌훈련을 1년간 제한하는 등 자의적 결정이 이뤄졌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국외훈련비를 일괄 취소해 일부 종목의 국제교류에 차질을 빚은 사례도 지적됐다.
진천선수촌 38개 훈련장 중 28곳은 최근 3년간 연간 이용률이 50%에 못 미쳤고, 이 가운데 16곳은 30%에도 못 미쳤다. 그럼에도 미입촌 종목의 훈련장 사용을 제한하는 등 경직적 운영으로 시설 활용도를 낮췄다고 감사원은 판단했다.
폭행·성범죄 지도자 222명 활동…학폭 선수 152명 대회 참가
선수 인권 보호 체계도 허술했다. 2020년 8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폭행·성폭력 등으로 체육지도자 자격이 취소된 인원 중 222명이 학교 등 체육 현장에서 지도자로 활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범죄경력 조회가 가능한 자격증 보유자만 등록하도록 하는 제도 개선 요구가 6년째 시행되지 않은 데 따른 결과라는 게 감사원 설명이다.
징계정보 통합관리도 미흡해 자격정지 이상 징계를 받은 일부 지도자가 다른 단체로 옮겨 활동한 사례도 적발됐다. 학교폭력 가해 선수 152명은 2022~2024년 각종 대회에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일부 종목단체가 선수 개인 후원을 획일적으로 제한해 경기력 향상 기회를 제약하고도 개선 검토 없이 방치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회장 전횡에 좌우"…방만 예산·자문기구 남설
기관 운영 측면에서는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장이 정관을 위반해 이사회와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자의적으로 구성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협의 없이 예산규정을 개정해 행사성 예산을 대폭 증액하는 등 방만 운영을 했다고 밝혔다.
이 전 회장은 취임 후 자신 또는 선거캠프 인사가 추천한 인사들을 위해 자문기구를 다수 신설했으며, 평창동계훈련·교육센터장 직제 설치가 반대되자 TF 형식으로 운영한 사례도 감사 결과에 포함됐다.
감사원은 문체부와 대한체육회에 주의요구 및 제도개선 통보를 하고, 상임감사제 도입과 자체 감사기구 독립성 확보 등 내부통제 체계 개선 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이 전 회장의 비위 행위는 재취업 및 공직후보자 검증에 활용할 수 있도록 문체부에 인사자료로 통보했다.
감사원은 "대한체육회는 정부 예산을 집행하는 공공기관임에도 감시·견제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원 단체로서의 자율성을 보장하되, 외부 및 내부 통제를 재설계하는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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