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해외 사모대출펀드 증권사 소집…“위험 왜곡 심각”
파이낸셜뉴스
2026.03.04 14:16
수정 : 2026.03.04 14:16기사원문
판매잔액 2년새 17조로 44% 급증…개인투자자 잔액 3.2배 늘어
[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해외 사모대출펀드 판매 잔액이 17조원을 기록하며 리스크가 커지자 증권사들을 소집해 긴급 점검에 나섰다. 특히 정보 불투명과 위험 과소평가 등 주요 리스크 요인을 지목하며 소비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할 것을 강력히 당부했다.
4일 금융감독원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주요 10개 증권사 임원 및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를 대상으로 ‘해외 사모대출펀드 관련 증권사 간담회’를 개최했다.
금감원이 주요 12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해외 사모대출펀드 판매잔액은 2023년 말 11조8000억원에서 2024년 말 13조8000억원으로 16.8% 늘어났다. 2025년 말에는 17조원으로 23% 상승했다. 2년 만에 약 44.1%가 급증한 수치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판매 잔액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23년 말 1154억원 수준이었던 개인 판매액은 2025년 말 4797억원으로 약 3.2배 폭증했다.
이에 금감원 김욱배 부원장보는 해외 사모대출펀드가 전통적 금융기관보다 완화된 조건으로 대출을 취급하는 특성상 차주의 건전성 악화를 사전에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목했다. 또한 가격 변동성이 실제보다 낮게 측정돼 수익 대비 위험이 왜곡될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다. 김 부원장보는 “해외 사모대출펀드는 유동성 리스크를 배제하고 표준편차 중심으로만 위험을 평가하는 방식이 문제”라며 “대부분 재간접 형태로 투자돼 국내 금융사가 대출채권 선별이나 위기 대응 등의 의사결정에 개입하기 어렵다는 점도 한계”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증권사들에게 상품설명서와 판매직원 설명 스크립트에서 투자자의 오인을 유발하는 문구가 있는지 점검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공모자산보다 수익성은 높고 변동성은 낮다’ 등 수익성 강조를 지양하고, 실제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적시에 안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주요 산업군별 건전성 분석을 통해 위기 발생 가능성에 대비하고, 유동성 리스크 관리 방안과 컨틴전시 플랜(비상 대응 계획)을 고도화할 것을 지도했다. 최근 미-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글로벌 정세 변화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에 만전을 기해달라는 당부도 이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해외 사모대출펀드 판매 동향과 설명의무 이행의 충실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금융회사의 리스크 관리 체계가 실효성 있게 작동하는지 상시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참석한 증권사 임원들은 해외 사모대출펀드 관련 리스크에 공감을 표하며 투자자 보호 노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해외 피투자펀드에 대한 정보입수 체계를 강화해 투자자에게 적시 안내하고, 판매 절차를 자체 점검하는 한편 주요 산업군별 건전성 분석과 유동성 리스크 관리 방안을 재점검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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