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지수 3.61% 하락 마감..해외 단기 투자자 매도세
파이낸셜뉴스
2026.03.04 15:48
수정 : 2026.03.04 15: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4일 일본 증시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2033p(3.61%) 하락한 5만4245로 장을 마감했다. 장 중 한 때 2600p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중동 정세 장기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유가 상승이 일본 경제에 타격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매수세가 이어졌다.
특히 반도체 관련주와 함께 방위 관련 종목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미쓰비시중공업은 한때 9%, 가와사키중공업과 IHI는 각각 11% 하락했다.
마스자와 다케히코 필립증권 주식부 트레이딩 책임자는 "원래 지리적 리스크가 높아진 국면에서는 방위 관련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매수에 들어가기 쉽지만 중동 정세의 안정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고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는 테마별 매수도 활기를 띠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리스크 자산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해외 단기 투자자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쓰비시상사와 미쓰이물산 등 상사 주식도 하락했다. 마스자와 책임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해제되지 않는 한 투자 심리는 신경질적인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건증권의 다카타 마사키 퀀츠 전략가는 "일본 주식은 '과도한 낙관의 반작용'이 나타나기 쉽고 미국 주식에 비해 하락 폭이 크다"고 말했다. 연초 이후 인공지능(AI)에 대한 과도한 투자 우려 등으로 미국 주식에서 일본, 한국, 대만 주식으로 자금 이동이 활발해진 결과다.
그에 따르면 선물을 기계적으로 매매하는 CTA(상품 투자 자문) 등의 닛케이 평균 선물 매수 포지션은 지난 2024년 7월 기록한 최고치를 넘어선 수준까지 쌓여 있다. 이 상황에서 중동 정세가 긴박해지자 일본을 비롯해 원유 수입 비중이 높은 아시아에서 자금을 철수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됐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다. 이란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원유 해상 운송의 요충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됐다. 일본이 수입하는 원유의 80~90%가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하며 해협 항로 봉쇄가 장기화되면 물류 정체와 유가 상승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될 수 있다.
JP모간의 다카타 전략가는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되면 일본 정부의 미래 성장 투자 계획이 뒤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다카이치 총리의 경제 정책에 기대했던 '다카이치 트레이드'를 실행하기 어려워지는 것도 일본 주식 매도의 한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급 측면에서 변동 가능성이 있다.
도쿄 증권거래소가 지난 3일 발표한 지난달 27일 신청 시점의 신용거래 매수 잔고는 5조5405억엔이었다. 직전 주에 5조5830억엔으로 2006년 5월 이후 19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았으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쿠보타 토모이치로 마쓰이증권 시니어 마켓 애널리스트는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강세 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닛케이지수가 5만선 이하로 하락하면 고수준 신용 매수 잔고가 반대 매매에 따른 매도 압력으로 작용해 하락을 가속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