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만 내 日 선박 44척 정박..해운업계 "상황 주시"

파이낸셜뉴스       2026.03.04 16:22   수정 : 2026.03.04 16: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해운업계가 4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장기화를 대비해 대기 중인 선박의 식량 비축 상황 등 파악에 나섰다. 현재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페르시아만 내 정박해 있는 일본 관련 선박은 44척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해운 업계 단체인 일본선주협회는 이날 이란 정세를 계기로 한 '해상 안전 등 대책 본부' 첫 회의를 개최했다.

나가사와 히토시 일본선주협회장(일본우선 회장)은 모두 발언에서 "이란 혁명수비대가 해협 봉쇄를 선언하고 다수의 유조선이 공격받는 등 매우 긴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페르시아만 내 정박하고 있는 일본 관련 선박 44척 중 약 3분의 2가 원유 유조선이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협회 가입 해운사 간 정보 공유를 밀접하게 하기로 했다. 나가사와 회장은 "일본 상선이 피해를 입은 것은 없지만 앞으로 선원의 식량과 물 공급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유조선에 대해 호송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필요한 경우 미 해군이 가능한 한 빨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호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적었다.

나가사와 회장은 이와 관련해 "정부로부터 정보를 얻고 확실한 정보로 확인할 수 있을 때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한 컨테이너선사 관계자는 "호송하더라도 가장 먼저 통항을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선 휴전 합의가 이뤄지는 것이 재개 판단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 선박 보험 등을 제공하는 일부 손해보험사는 페르시아만 내 전쟁 위험 보장을 중단할 방침이다. 관련 보험료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나가사와 회장은 이에 대해 "선박은 보험 없이는 항행할 수 없다. 회원사와 협의하여 대응 방법을 보험사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 대기업도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가와사키상선은 이가라시 다케노부 사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본부를 설치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장기화를 대비해, 대기 중인 선박의 식량 비축 상황 등을 파악하고 있다.

일본우선은 페르시아만 내에 남아 있는 운항 선박에 대기 지시를 내렸다. 회사 측은 "항행 재개 시점은 상황을 면밀히 살피며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쇼센미쓰이는 24시간 체제로 선박 모니터링을 계속할 계획이다.


일본우선, 쇼센미쓰이, 가와사키상선 등 3사가 출자한 오션 네트워크 익스프레스는 페르시아만 내에 컨테이너선 1척이 남아 있다. 이미 페르시아만 발착 화물 신규 예약 접수는 중단됐다. 닛케이는 "항행 정지가 길어지면 싱가포르 등 다른 항구에서도 컨테이너가 체류하는 등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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