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 상태 실시간 분석"...LS일렉트릭, 'AI팩토리'로 스마트제조 판 키운다

파이낸셜뉴스       2026.03.05 06:30   수정 : 2026.03.05 06:30기사원문
영상 블랙박스·예지보전 시스템 적용
실시간 데이터 분석으로 공정 관제



[파이낸셜뉴스] #. 일정한 속도로 돌아가던 기계에 손을 가까이 가져가자 장비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 안전장치 안으로 손이 더 깊이 들어가자 이번에는 기계가 즉시 멈춰 섰다. 위험 구역에 사람이 접근하면 속도를 낮추고 일정 범위 안으로 들어오면 작동을 완전히 중단하는 이중 안전 시스템이 작동한 것이다.



잠시 뒤 모니터에는 방금 상황이 영상으로 재생됐다. 사고 발생 몇 초 전부터 이후 장면까지 자동으로 기록하는 일종의 '블랙박스' 기능이다. 산업 현장의 위험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사고 원인까지 추적하는 스마트 안전 시스템이 눈앞에서 구현되고 있었다.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아시아 최대 스마트팩토리·자동화 산업 전시회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6)'에서 LS일렉트릭은 글로벌 데이터 표준 기반의 '인공지능(AI) 팩토리 패키지 모델'을 공개했다. AI팩토리는 공장 내 설비 데이터를 표준화해 수집·통합한 뒤 AI가 이를 분석하는 차세대 제조 시스템이다. 예지보전과 디지털트윈 기반의 실시간 공정 관제 기능을 통해 생산성과 품질을 동시에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공장 라인에는 산업용 컴퓨터(PLC)와 센서, 휴먼머신인터페이스(HMI) 등 수백개의 장비가 연결돼 있어 이를 개별적으로 관리하는 데 부담이 크다"며 "AI팩토리 플랫폼을 활용하면 설비 화면과 데이터를 원격에서 통합 관리하고 엔지니어링 업데이트나 버전 관리도 한 번에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PLC 기반 설비 제어 시스템과 무선 모바일 PC를 활용한 공정 모니터링 기술이 함께 소개됐다. PLC가 설비 구동을 제어하고 무선 모바일 PC를 통해 현장에서 HMI 모니터링과 긴급 정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다. PLC는 전동기 작동이나 장비 제어 신호를 처리하는 산업용 컴퓨터로 공정 설비 제어의 핵심 장치다.

장비 주변에는 두 단계 안전장치인 라이트 커튼이 설치됐다. 작업자가 외곽 영역에 접근하면 설비가 자동으로 감속하고, 위험도가 높은 내부 영역까지 진입할 경우 즉시 정지한다. 이후 작업자가 위험 구역을 벗어나면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장비가 정상 속도로 복구 된다.

설비 상황을 기록하는 블랙박스 기능도 적용했다. 내장 카메라는 사고나 알람 발생 시점을 기준으로 전후 약 20초 분량의 영상을 자동 저장해 현장 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작업 구역에 허가되지 않은 인원이 진입하거나 예상치 못한 물체가 장비에 접근하는 상황 등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모바일 장치 버튼으로 설비를 즉시 멈출 수 있는 무선 긴급정지 기능을 탑재했다. 이 시스템에는 오류 확률이 10의 마이너스 7승 이하 수준을 충족해야 하는 안전 무결성 기준(SIL) 세이프티 등급 기술이 적용됐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산업 현장의 안전 요구 수준이 높아지면서 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관련 솔루션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세이프티 PLC 제품은 현대자동차 등 주요 고객사에 공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S일렉트릭은 반도체 공정 장비 제어용 PLC 신제품도 함께 공개했다.
이 제품은 장비 소형화 추세에 맞춰 확장성과 통신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최대 32단까지 확장이 가능해 기존 모델(8단) 대비 확장성이 약 4배 향상됐다. 약 5~10년의 개발 과정을 거쳐 완성됐으며 올해 하반기 상용화와 함께 국내외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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