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눈도 적었다…강수량 평년 절반 2년째 ‘마른 겨울’
파이낸셜뉴스
2026.03.04 17:19
수정 : 2026.03.04 17:19기사원문
기상청, 2025년 겨울철 기후 특성 발표 1~2월 강수량 역대 3번째로 적어 눈 온 날은 비슷했지만 양은 절반 강원영동 경상권 등 특히 건조
[파이낸셜뉴스]지난겨울 우리나라에 내린 비와 눈의 양이 평년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강수량은 45.6㎜로 평년의 53%에 불과했다. 눈이 내린 날수는 평년과 비슷했지만 실제 내린 양은 절반 수준에 그치며 2년 연속 건조한 겨울이 이어졌다.
건조 현상은 겨울 후반에 두드러졌다. 1~2월 누적 강수량은 21.5㎜로 1973년 기상 관측 이후 세 번째로 적었다. 이 가운데 1월 강수량은 4.3㎜로 역대 두 번째로 적은 수준이었다.
눈이 내린 날수는 14.5일로 평년(15.9일)과 비슷했다. 하지만 적설량은 14.7㎝로 평년(26.4㎝)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1월에는 우리나라 북동쪽 상층에 찬 기압골이 자주 발달했다. 차고 건조한 북서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대기가 메말랐다. 강원 영동과 경상도 지역에서는 동풍 대신 북서풍이 우세해 지면서 대기가 더욱 건조해졌다. 이 지역의 상대습도는 50% 이하로 떨어져 평년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았다. 상대습도가 낮으면 공기 중 수분이 줄어들어 토양과 산림이 쉽게 건조해질 수 있다.
강수 부족은 가뭄으로 이어졌다. 겨울철 전국 기상가뭄 발생일수는 2.9일로 최근 10년 가운데 세 번째로 적은 수준이었다. 다만 경남은 14.5일로 최근 10년 가운데 두 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12월부터 강수량이 적었던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올해 2월 가뭄이 확대됐다.
최근 겨울 강수량은 해마다 변동 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2021년 겨울은 관측 이후 가장 적었고 2023년 겨울은 가장 많았다. 이어 2024년과 2025년 겨울에는 강수량이 평년보다 크게 줄어드는 건조한 겨울이 이어졌다.
기온은 전반적으로 평년보다 높았다. 이번 겨울 전국 평균기온은 1.1도로 평년(0.5도)보다 0.6도 높았다. 다만 1월 하순에는 약해진 북극 소용돌이 영향으로 열흘 이상 강한 한파가 이어졌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겨울철 평균 해수면 온도는 12.9도로 최근 10년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월별 해수면 온도는 12월 15.4도, 1월 12.4도, 2월 10.8도였다. 남해는 16.3도로 최근 10년 평균보다 높았고, 서해와 동해 역시 각각 7.9도와 14.4도로 최근 10년 평균보다 약 0.2도 높았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1~2월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일부 지역에 기상가뭄이 발생했다”며 “다가오는 봄철에도 산불과 가뭄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사전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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