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중동 리스크 비상 점검 "외화 유동성 일별 관리 전환"
파이낸셜뉴스
2026.03.04 18:30
수정 : 2026.03.04 18:29기사원문
환율 상승에 조달비용 부담 우려
피해 기업에 긴급 금융지원 확대
단계적 상승 시나리오 준비 끝내
당국도 러우사태 수준 지원 가동
은행권이 외환 리스크 최소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조달비용 동반 상승을 우려하고 있어서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3일 중동 리스크 고조에 따른 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중동 상황 관련 현안 점검 회의'를 주재했다.
기업 지원책 마련에도 힘을 실었다. 임 회장은 "우리은행의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과 패스트트랙 심사체계 가동, 대출 만기 연장 등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고객에게 내용을 적극적으로 안내하라"면서 "혼란을 틈탄 IT 보안 위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철저히 대비하고, 서비스 장애시 불필요한 불안이 확산될 수 있는 만큼 고객정보보호에도 유의해 달라"고 주문했다.
하나금융그룹 역시 주요 관계사들의 비상 대응 현황을 점검했다. 하나금융은 중동 지역 진출 기업에 대한 지원 계획을 내놓고, 비상 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총 12조원 규모의 긴급 특별 금융지원을 편성했다. 피해 기업에 최대 5억원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 하나금융은 "향후 환율 급등에 따른 국제결제은행(BIS)비율 하락에 대비해 보수적 자산운용 기조를 유지하고, 유가 및 환율 민감업종에 대해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유동성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외환경 불확실성에 따른 단기 자금 경색에 대비해 외화 예금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 및 외화유동성 관리 수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KB금융그룹 역시 외환 관련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다. KB금융 관계자는 "환율은 지난해 내내 꾸준히 변동성이 있었기에 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도 보통주자본비율(CET1), BIS비율 등 자본적적성 지표 관리를 위해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지표를 도입하는 등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위험가중자산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중동 사태 발발 직후 위기관리 단계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추후 '경계'로 격상될 경우 그룹 최고경영자(CEO) 주재의 위기관리위원회를 즉시 가동할 방침이다. 신한은행 역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해외진출 중견·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신한 재해복구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지원 대상은 분쟁 지역에 진출한 기업과 수출입 실적을 보유한 기업과 협력사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 1월의 고환율 추세를 일시적 악재가 아닌, 구조적·복합적 요인으로 인한 뉴노멀로 인식하고, 환율 상승 단계별·부문별 대응방안을 강구한 상태"라며 "외화 유동성, 건전성, 고객자산, 자본적정성, 글로벌 등으로 부문별로 검토를 마쳤고, 향후 환율이 단계적으로 상승한 경우 대응방안 실행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은행 내부적으로는 이번 중동 사태와 상관없이 지난해 말 환율이 1650원을 터치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작성해 재정운용계획을 마련한 상태"라며 "달러당 1500원대 환율이 상황이 길어질 수 있는 만큼 이에 따르는 여수신 관리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산업은행, 기업은행 그리고 신용보증기금을 통해 중동 사태 피해 기업에 대한 신규 유동성 공급책을 내놨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당시와 같이 기존 대출·보증 만기연장 등과 관련해 담당자 면책을 요청한 것이다. 금융위는 관련 규정에 따라 고의·중과실이 없는 경우 담당자 면책이 즉각 적용되도록 지시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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