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쾅! 기장 달군 화끈한 타격전…결승 ‘마산 더비’ 빅매치

파이낸셜뉴스       2026.03.04 18:37   수정 : 2026.03.04 18:37기사원문
2026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
마산고 찬스때 터진 3루타로 경남고 잡아
3회 위기서 에이스 이윤성 조기투입 적중
마산용마고 강호 서울고 상대 9-2 콜드승
연속 안타·도루 등 전체타선 골고루 활약
5일 결승 라이벌전은 ‘마운드 대결’ 기대



【파이낸셜뉴스 부산(기장)=전상일 기자】 2026년 고교야구의 전체적인 판도와 흐름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2026 명문고 야구열전' 결승전 무대에서 사상 최초로 '마산 더비'가 성사됐다. 지역 라이벌인 마산고와 마산용마고가 나란히 준결승의 높은 문턱을 넘어 기장에서 자존심을 건 최후의 일전을 벌이게 됐다.

4일 오전 10시30분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 첫 경기에서는 마산고가 끈끈한 마운드의 힘과 타선의 폭발력을 앞세워 영남권 강호 경남고를 6-0으로 제압했다.

선취점은 1회말 1사 1루에서 터진 3번 타자 최기윤의 중견수 키를 훌쩍 넘기는 3루타로 마산고가 가져갔다.

승부가 갈린 결정적 분수령은 3회였다. 마산고는 3회 2사 1루 위기에서 선발 정성욱을 내리고 에이스 이윤성을 조기 투입하는 강력한 승부수를 띄웠다. 이윤성이 경남고 중심타자 박보승을 투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지워내자 흐름은 곧바로 마산고 쪽으로 넘어왔다. 3회말 2사 1, 2루 찬스에서 5번 타자 김기범이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싹쓸이 3루타를 터뜨리며 승기를 확실하게 잡은 것이다.

마운드에 오른 이윤성의 구위는 압도적이었다. 최고 시속 148㎞에 달하는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과 128㎞대 예리한 슬라이더의 완급 조절을 앞세워 경기를 지배했다. 4회초 이호민에게 2루타를 허용했을 뿐 4.1이닝 동안 피안타 단 2개, 무실점, 탈삼진은 무려 7개를 솎아냈다.

마산고는 6회 상대 포수 송구 실책과 7회 2사 2, 3루에서 터진 박준영의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무엇보다 결승전을 위해 또 다른 에이스 김경록을 완벽하게 아끼는 최상의 수확을 얻었다.

오후 1시50분에 이어진 준결승 두번째 경기에서는 마산용마고가 강력한 우승 후보 서울고를 9-2, 7회 콜드게임으로 완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마산용마고 타선이 1회부터 불을 뿜었다. 김창헌, 노민혁의 연속 안타와 이승현의 진루타 및 3루 도루, 최민상의 적시타, 최우영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1회에만 대거 3점을 선취했다. 서울고 선발 박경민은 아웃카운트 단 1개만 잡은 채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서울고도 1회말 2사 2루에서 간판타자 김지우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추격에 나섰지만 팽팽한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마산용마고는 2회 박찬영, 김창헌의 볼넷과 노민혁, 최민상의 안타로 3점을 달아났고 5회에도 조찬혁, 최우영, 박찬영의 안타 등을 집중시켜 9-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마산용마고 선발 2학년 안현석은 3.2이닝 동안 3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서울고 타선을 꽁꽁 묶었다.

서울고 김동수 감독은 "5회까지 시소게임으로 버티면 김지우 등을 투입해 승부를 보겠다"고 구상했으나 5명의 투수가 연이어 붕괴하며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이번 대회 결승전은 마산을 대표하는 두 야구 명문의 자존심 대결로 압축됐다. 역대 두 팀은 단 한번도 그 어떠한 대회 결승전에서도 만난 적이 없다.


마산용마고는 김창헌(중견수), 노민혁(유격수), 이승현(2루수), 최민상(3루수)으로 이어지는 짜임새 있는 상위 타선과 이윤상, 문성빈(이상 3학년), 안현석, 최현준, 김태현(이상 2학년) 등 두터운 마운드를 내세운다. 이에 맞서는 마산고 역시 충분한 휴식을 취한 에이스 김경록과 절정의 구위를 과시한 이윤성이 결승전에도 등판이 가능하다. 사상 최초의 결승전 '마산 더비', 그 영광의 최후 승자는 5일 오후 1시30분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 천연구장에서 가려진다.

jsi@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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