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급락한 코스피, 美 증시 전이 가능성 낮아

파이낸셜뉴스       2026.03.05 06:29   수정 : 2026.03.05 13: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국 증시를 덮친 것을 외신들이 주목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타격 소식에 코스피(KOSPI)가 역대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하며 추락했지만, 미국 뉴욕 월가 전문가들은 이를 한국 시장 특유의 '버블 붕괴'로 진단하며 미국 증시로의 전이 가능성에는 선을 긋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 이상 폭락하며 사상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이번 주에만 18% 넘게 빠지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 중이다.

한국 시장은 3일 개장 직후부터 중동 분열의 직격탄을 맞았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구조상, 중동발 원유 및 천연가스 공급 차질 우려가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실제 한국은 석유의 약 70%,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3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폭락의 원인을 한국 증시의 극단적인 '종목 집중도'에서 찾고 있다.

블루칩 트렌드 리포트의 래리 텐타렐리는 "코스피 지수의 3분의 1 이상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 두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S&P 500 지수에서 비중이 가장 큰 엔비디아와 애플을 합쳐도 14% 수준인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1년간 삼성전자는 216%, SK하이닉스는 356% 급등하며 지수를 견인해 왔다. 텐타렐리는 "이 수치들은 명백한 단기 버블이었다"며 "이것이 급격한 조정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수요일 장중 두 종목 모두 10% 이상 폭락하며 한국거래소(KRX)는 일시적으로 거래를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하기도 했다.

개인 투자자(개미)들의 이탈도 하락을 부채질했다. 반다트랙(VandaTrack)의 애널리스트 비라지 파텔은 "한국 ETF(EWY)는 개인들의 총아에서 이제 탈출의 대상이 됐다"며 "기록적인 자금 유입이 이제는 역대 최대 거래량을 동반한 매도로 돌변했다"고 분석했다.

일부 외신은 특히 지수 상승에 베팅했던 대규모 레버리지 거래들이 반대매매 위기에 몰리며 하락 압력을 가중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미즈호 증권은 한국 증시가 하락장에 진입하는 데 "단 3일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세계 14위 경제 대국인 한국 증시의 '자유 낙하'가 글로벌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단기 조정에 그칠지 장기 침체의 서막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CNBC는 전했다.

한국 증시의 기록적인 폭락에도 불구하고 월가는 담담한 반응이다. 프리덤 캐피털 마켓의 수석 시장 전략가 제이 우즈는 "미국 증시는 한국보다 훨씬 다변화되어 있으며, S&P 500 기반의 서킷브레이커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12% 같은 폭락은 일어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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