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칼날 잡은 개미들" 코스피 폭락에 ‘빚투 청산’ 공포

파이낸셜뉴스       2026.03.05 06:34   수정 : 2026.03.05 06: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3월 들어 한국 증시 역사상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급격히 꺾였다. 외국인들의 매도 물량을 5조 원 넘게 받아내며 이른바 '떨어지는 칼날'을 붙잡던 개인들은 연이은 폭락장에 순매수 규모를 크게 줄였다. 증시에는 '빚투(빚내서 투자)' 청산에 대한 공포가 짙게 깔렸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개인투자자들의 코스피 순매수액은 797억 원에 그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를 5조 원 이상 방어하며 지수를 지지했던 전날과 비교하면 매수 강도가 현저히 약화됐다. 전날 7.24% 급락한 코스피의 반등을 노렸으나, 이날 사상 최대치인 12.06%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지수가 더 깊게 추락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장중 한때 개인투자자들이 순매도로 전환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코스피 하락과 함께 빚투는 기대에서 공포의 대상으로 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신용 잔고)는 32조 8040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용 잔고는 증권사 대출로 주식을 산 뒤 상환하지 않은 금액을 뜻하는 대표적 빚투 지표다. 지난해 9월 3일 22조 1859억 원 수준이던 잔고는 약 6개월 만에 10조 원 넘게 불어났다. 지난해 증시 급등기에 대출을 지렛대 삼아 고수익을 쫓는 빚투 규모가 대폭 확대된 결과다.

현재 시장 분위기는 완전히 반전됐다. 신용거래 시 주식이 대출 담보로 설정되는데, 증권사는 주가 폭락에 따른 손실을 막고자 담보 주식을 강제 청산하기 때문이다.

빚투 규모가 임계치에 다다르자 증권사들은 신용거래융자 신규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고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신용거래융자 신규 매수와 신용거래대주 신규 매도를 잠정 중단했다. 재개 시점은 미정이다. 중단 사유는 신용공여 한도 소진이다.
자본시장법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신용공여 합계액은 자기자본의 100%를 넘길 수 없다. NH투자증권도 5일부터 신용거래융자 신규 매수를 멈춘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전날 한도 소진을 예고하며 "한도 소진 시 예탁증권 담보대출 및 신용융자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음을 안내한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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