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한식 셰프 요람 ‘수라학교’ 비자에 달렸다
파이낸셜뉴스
2026.03.05 10:00
수정 : 2026.03.05 10: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농림축산식품부가 외국인 한식 셰프 양성을 위해 2단계 수라학교 교육과정을 만든다. 올해 하반기 1단계로 민관기관과 협력하는 수라학교를 통해 실무형 교육을 제공한다. 2단계로 내년부터는 현직 셰프들 중 한식 전문가를 길러내기 위한 프리미엄 수라학교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외국인 수강생 모집을 위해선 법무부 협력이 필요한 비자 문제 등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라학교 핵심은 외국인 수강생 모집이 될 전망이다. 비자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법무부와 수라학교 및 한식 전문인력 양성기관 입학 허가서를 받은 외국인이 한식조리연수비자를 발급 받을 수 있도록 협의할 계획이다. 현재 한식조리연수생 비자(D-4-5) 요건은 조리사 근무경력 3년 이상 또는 외국조리사 자격증 소지자로 조리사 근무경력 1년 이상 등으로 문턱이 높다. 또한 한국어기초능력 역시 TOPIK 1급 등으로 까다롭다.
최민지 식품외식산업과장은 “현재 한식조리연수 비자가 있지만 요건이 엄격하다”며 “정부가 인증한 한식조리기관 중에 해당 비자를 활용해 입국한 교육생이 현재 없다. 법무부와 협의해 요건을 완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식업체 등과 논의해 보면 아시아 국가에서 주로 교육생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민간 인프라를 활용해 한식 기초부터 조리법, 경영까지 산업 전주기 실무형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대학, 기업 등 공모를 통해 수라학교로 지정된 민간 기관이 정부가 개발한 표준 한식 커리큘럼을 활용해 교육을 제공한다. 교육과정에 국내 유명 한식당과 연계한 인턴십 프로그램도 포함할 예정이다.
농식품부 정경석 식품산업정책관은 “현재 5곳 내외 기관과 민관협력형 수라학교 개설을 논의하고 있다”며“이미 외국인을 대상으로 조리학을 강의하는 학교 및 기업들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한식 교육과 차별점은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표준 커리큘럼을 만드는 것”이라며 “교육과정은 단기 3개월에서 1년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수강료 등에 대해선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라학교 교육생 모집을 위해서 해외 홍보 채널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재외공관과 해외 한국문화원 등을 활용하여 수라학교 설명회를 개최한다. 외국인 셰프 지망생들이 한식에 대해 흥미를 느끼고 수라학교에 등록할 수 있도록 미국 CIA, 이탈리아 알마 등 해외 요리학교에서 한식 교육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교육을 마치면 정부 인증 수료증도 발급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정부 예산 반영을 통해 대도시에 프리미엄 수라학교 1곳을 설립할 계획이다. 수강생은 1번에 20여명 정도를 뽑는 방향을 구상 중이다. 이탈리아 미식과학대학 등이 자국 식문화를 해외에 전파하기 위해 정부의 기획 하에 요리학교를 설립한 것에 착안했다. 한식 전문가를 초빙해 멘토링, 시그니처 메뉴 전수 등 소수 정예 교육을 제공한다. 양조장, 사찰, 지방 식품외식기업 등 주요 지역별 재료 실습 교육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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