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150만원 시대…세입자들 ‘임대아파트’로 눈 돌린다

파이낸셜뉴스       2026.03.05 10:04   수정 : 2026.03.05 09:51기사원문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150만원 돌파
전년비 12% 상승...'전세의 월세화' 심화
시장선 '임대 아파트' 주거 사다리로 부각



[파이낸셜뉴스] #. 직장인 A씨(34)는 최근 전세 만기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집주인이 보증금을 낮추고, 월세를 높이자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A씨는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는 주거비가 늘어나면 저축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임대차 시장은 전세 사기에 대한 불안감과 정부의 전세보증 요건 강화가 맞물리며 급격한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 특히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보험 가입 요건이 강화되면서 보증금 상한이 낮아지자, 임대인들이 그 차액을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5일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부동산플래닛이 발표한 '2025년 연간 서울시 연립·다세대주택 매매 및 전·월세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임대차 거래량은 총 13만834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전세는 5만2392건으로 전년 대비 17.3% 하락한 반면, 월세는 7만8442건으로 동기간 2.6% 증가했다.

월세 가격도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가격은 150만40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134만3000원)과 비교하면 약 12% 오른 수준으로, 2018년(19%)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이는 올해 4인 가구 중위소득(649만5000원)의 약 20%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가구 소득의 상당 부분이 매달 임대료로 지출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주거비 부담이 급증하면서 임대 아파트가 주거 사다리로 재조명받고 있다. 비교적 합리적인 임대료로 장기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분양 아파트와 달리 양도세·취득세·종부세 등의 세금 부담을 덜 수 있고, 임대료 상승률이 연 5% 이내로 제한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특히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임대 아파트는 일반 분양 아파트와 유사한 상품성을 누리면서도, 주변 시세보다 합리적인 임대료로 거주할 수 있다는 점이 실수요자에게 가장 큰 매력이다.

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청약을 받은 공공지원 민간임대 '운정신도시 푸르지오 더 스마트'는 552가구 모집에 3297건이 접수되며 평균 5.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7월 공급된 장기일반 민간임대 '신분평 더웨이시티 제일풍경채'는 총 793가구 모집에 1만351건이 접수돼 평균 13.05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의 월세화가 구조적으로 고착화되는 상황에서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며 "보증금 부담 없이 브랜드 아파트에 장기간 거주할 수 있는 민간임대주택은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실수요자들에게 현실적이고 현명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대 아파트 공급 일정에도 실수요자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에서는 서울을 제외한 인천 1곳, 경기 4곳에서 공급이 예정돼 있다.


인천에서는 3월 영종국제도시 운서역 인근에 공공지원 민간임대 '운서역 푸르지오 더 스카이 2차'가 공급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10개동, 총 847가구 규모이며, 실수요자들의 주거 선호도 높은 전용면적 69·79·84㎡로 구성된다.

경기에서는 3월 이천시 공공임대 '카사펠리스이천' 930가구를 시작으로 △5월 오산시 공공임대 '오산세교2A5(우미린)' 1050가구 △6월 군포시 공공임대 '군포대야미A1' 378가구 △7월 양주시 민간임대 '양주 중흥S클래스(1BI)' 624가구 등이 공급될 예정이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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