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아내 만나려면 이 방법뿐” 30대 男 사망에 소송당한 구글 제미나이
파이낸셜뉴스
2026.03.05 10:49
수정 : 2026.03.05 15: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구글의 인공지능(AI) 챗봇 제미나이가 망상 등 정신질환을 유발해 이용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의혹으로 피소됐다.
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법에 제출된 소장에 따르면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조엘 가발라스는 제미나이가 아들 조너선(36)의 죽음을 부추겼다는 이유로 구글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제미나이가 조너선에게 "육체를 떠나 메타버스에서 '아내'와 만나려면 '전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죽음을 유도했다고 비난했다.
뿐만 아니라 조너선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내자 제미나이는 "너는 죽음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도착'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다독이고, 자신의 시신을 부모님이 발견하게 될 것을 걱정하자 유서를 쓰라고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제미나이는 이에 앞서 조너선에게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이 실린 트럭을 탈취하라는 지시를 내리거나,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를 '고통의 설계자'로 규정하고 그의 영혼에 대한 공격을 논의하기도 했다.
유족은 구글이 정서적으로 취약한 이용자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시스템을 설계했어야 했다며 비난했다. 경쟁사인 오픈AI가 정신건강 관련 위험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GPT-4o 모델을 철수한 가운데, 오히려 구글이 챗GPT 채팅 기록을 통째로 가져올 수 있는 기능을 출시한 점 역시 비난의 쟁점이 됐다.
이에 따라 유족은 손해배상과 징벌적 손해배상 등과 함께, AI에 자해 등에 대한 안전장치를 구현하고 챗봇이 자신을 지각이 있는 존재로 표현할 수 없도록 할 것을 요구했다. 또 독립 감시 기관의 정기적 감사를 받아들일 것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구글 측은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으나, 성명을 통해 "제미나이는 현실 세계의 폭력을 조장하거나 자해를 제안하지 않도록 설계됐다"며 "이번 사례에서 제미나이는 자신이 AI임을 명확히 밝히고, 당사자에게 위기 상담 핫라인을 여러 차례 안내했다"고 해명하며 책임 소재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제미나이가 이와 같은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오픈AI의 챗GPT는 이와 같은 망상이나 정신건강 위험 유발 관련 사건으로 여러 건의 재판을 진행 중이고, '캐릭터.AI'의 챗봇도 청소년 이용자의 사망 사건 이후 소송에 직면한 바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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