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으로서 할 일을 했을 뿐"…설 연휴 냉골방서 굶주린 채 방치된 모녀 구한 부부
파이낸셜뉴스
2026.03.05 19:00
수정 : 2026.03.05 19: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설 연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모녀가 이웃의 관심으로 구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5일 목포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종선 목포해경 예방지도계장(60)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이던 지난달 18일 아내 윤옥희 씨(59)와 함께 처가인 전남 함평을 찾았다.
어르신이 "(이웃 모녀가) 요즘 통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고 걱정하자 부부는 떡을 챙겨 곧장 그 집에 찾아갔다.
문을 열고 집 안에 들어선 부부는 싸늘한 방 안에 있던 모녀를 발견했다.
방 안에는 40대 여성 A씨가 배가 부푼 채 누워 있었고, 그의 딸인 B양(9)은 또래보다 훨씬 야윈 모습으로 엄마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당시 내부는 바깥 온도와 차이가 없을 정도로 냉골이었고, 식사 흔적이나 음식도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A씨의 휴대전화 요금도 오랫동안 체납되는 등 A씨 모녀는 외부와 상당시일 단절된 삶을 살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부부는 곧바로 이들 모녀를 병원 응급실로 데려갔다.
당시 A씨는 극심한 영양실조로 장기가 망가져 배에 복수가 차 있었고, B양도 며칠째 끼니를 거른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부는 A씨가 치료를 받는 동안 B양을 인근 식당으로 데리고 가 따뜻한 떡국을 먹였고, 사비로 일부 병원비와 밀린 난방비를 보탰다.
또 모녀의 친척과 어렵게 연락해 이러한 상황에 대해 알렸으며, 관할 면사무소를 찾아 긴급 생계지원을 신청할 수 있도록 도왔다.
부부의 도움으로 A씨 모녀는 긴급 생계지원 대상에 선정됐다고 한다.
이 계장은 "이웃으로서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복지 사각지대는 여전히 우리 주변에 있다"고 했다.
이어 "복지 사각지대 해소는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더 이상 이런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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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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