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고가 10곳 중 8곳은 외곽…'15억원 이하’ 키 맞추기

파이낸셜뉴스       2026.03.05 18:09   수정 : 2026.03.05 18:09기사원문
두달여간 신고가 단지 총 2241곳
대부분 자금조달 쉬운 '15억 이하'
영등포·강동·동작·강서 거래 활발
실수요 몰려 연일 전고점 갈아치워

올해 서울에서 신고가를 기록한 아파트 10곳 중 8곳은 서울 외곽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가' 아파트들이 일부 조정을 받는 사이 내 집 마련에 나선 실수요자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이 용이한 15억원 이하 매물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는 모양새다.

■서울 신고가 가운데 79.4%가 외곽

5일 부동산 플랫폼 아파트미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서울 내 신고가를 경신한 아파트는 총 2241곳으로 이 가운데 서울 외곽 물량은 1779곳(79.4%)을 차지했다.

강남3구와 용산을 제외하고 신고가를 가장 많이 갈아치운 곳은 168건을 기록한 영등포구다. 강동구가 149건, 동작구 140건, 강서구가 136건, 양천구가 128건 등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15억원 이하 아파트에서 거래가 활발한 점이 눈에 띈다. 영등포구의 경우 올해 신고가가 가장 많이 나온 날은 지난 4일(25건)인데, 물량 가운데 15억원을 초과하는 것은 3건 뿐이다. 거래 금액을 15억원에 정확히 맞추거나 14억원 중후반으로 한 곳도 절반에 가까운 7건이나 된다.

다음으로 거래가 많이 된 강동구와 동작구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강동구의 경우 지난달 28일 신고가로 거래된 아파트 11곳 가운데 15억원을 넘어가는 곳은 3곳이다. 이밖에도 10억원 이하가 2곳, 10억~15억원 이하는 6곳이다. 같은 달 20일 동작구는 신고가 16건 가운데 절반인 8건이 15억원 이하에서 거래됐다.

■15억 이하 수요 몰린다..."자금 조달 용이"

이처럼 신고가가 서울 외곽과 15억원 이하에 몰리고 있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이 금액대 자금 조달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6.27 대책에서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15억원 이하 아파트 매매 시 최대 6억원, 15억~25억원 4억원, 25억원 초과는 2억원으로 제한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아파트 가격이 고가로 갈수록 대출이 줄어들고, 그러다보니 15억원 가운데 6억원 정도 대출을 받아서 내 집 마련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시장에 들어오고 있다"며 "그 지역에서 공급 대비 수요가 높기 때문에 신고가가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 외곽뿐 아니라 강남3구, 용산 지역에서도 15억원 이하 아파트 신고가 거래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용산의 경우 신고가를 가장 많이 기록한 3월 4일의 경우 절반이 15억원 이하 아파트다.

서울 내 아파트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또 다른 이유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연구실장은 "강남에서 집을 사기는 어렵지만 새로운 주거단지들이 만들어지는 곳에 살려고 하는 수요는 꾸준히 있다"며 "대출 조달 여력을 봤을 때 갈 수 있는 지역으로 (수요가) 자연스럽게 옮겨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강남3구와 용산 지역 신고가 건수가 향후 지속 감소할지는 미지수다. 고 교수는 "현재 강남3구를 중심으로 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집값이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현금 부자들이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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