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천피 효과 기대했는데… 소비자들 이란 사태에 지갑 닫나

파이낸셜뉴스       2026.03.05 18:09   수정 : 2026.03.05 18:09기사원문
코스피 급등하며 1·2월 소비 증가
중동전쟁發 불확실성에 경제 위축
백화점, 경기 둔화 가능성 주시중
‘착한 가격’ 대형마트 수요 확대 기대

증시 활황으로 자산 가치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를 누렸던 유통업계가 미국·이란 전쟁 변수에 긴장하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증시 변동성이 최고조에 이르자 겨우 회복 조짐을 보이던 소비심리가 가라앉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초 증시 상승으로 소비 확대 효과를 봤던 유통가는 최근 이란을 둘러싼 중동 긴장이 격화되자 불확실성에 시달리고 있다.

증시 상승기에는 투자 수익이 소비 확대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코로나19 이후 증시 호황기에도 개인 투자자 자산이 늘며 백화점 명품과 호텔 등 고가 상품군을 중심으로 소비가 확대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실제로, 1~2월 증시 활황 속에 여행·명품·외식 분야를 중심으로 '보상 소비'가 확대됐다.

그러나, 이란사태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자 투자심리 위축과 증시 상승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유가 상승과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져 실물 경제의 소비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동시에 확대되면 기업 비용 부담이 커지고 가계 체감 물가도 상승해 소비 여력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명품·패션·면세 등 고가 소비 채널은 수요 둔화를 경계하고 있다. 반면, 편의점과 마트 등 생활 밀착형 채널은 실속형 소비 확산 가능성에 대비하며 시장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산시장 분위기에 따라 소비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백화점 업계는 중동 정세 장기화가 향후 소비 심리에 미칠 파급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전쟁 상황이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상황이 장기화되면 유가 불안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결국 소비 심리 위축과 경기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업계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소비 패턴 변화로 이어질 지 주목하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전쟁이나 증시 급락이 발생하면 소비 심리가 위축될 수 있지만, 반대로 가격이 저렴한 대형마트나 창고형 할인점을 찾는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도 이란사태의 영향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편의점 관계자는 "주식 시장 변동성으로 한숨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소비 감소로 이어졌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소비 변화가 나타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커머스 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커머스 관계자는 "1~2월 연속으로 방문자 수와 구매 고객 수가 모두 증가하며 소비 심리가 회복되는 흐름은 맞다"면서도 "전쟁 등 외부 변수의 영향이 실제 소비로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증시 분위기가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데는 시차가 있는 만큼 당분간 시장 흐름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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