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성장 목표 4년만에 하향, 경제 악영향에 대비를
파이낸셜뉴스
2026.03.05 18:29
수정 : 2026.03.05 18:29기사원문
당초 5% 안팎에서 4.5~5%로 내려
수출 시장 다변화 등의 대책 세워야
중국이 올 성장 목표를 내린 것은 미국의 관세 압박과 기술통제로 수출에 어려움이 생긴 가운데 내수부진 문제가 겹쳤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해 20년 만에 처음 소비자물가 상승률 목표치를 3%에서 2%로 내렸고, 올해도 같은 물가 목표치를 제시했다. 수요 부진으로 물가 수준이 낮아진 결과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보기 어렵다.
현재 중국 경제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 발목이 잡혀 있다. 수년 전부터 대형 부동산 기업들이 채무불이행 위기에 몰리며 경고등이 켜졌고 지금까지 부실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중국 내 미분양과 빈집만 8000만가구에 이르고 이는 집값 하락, 거래 위축, 신규 착공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부동산 경기 문제로 일자리 등이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중국 경제의 부진은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악재다. 중국 기업들이 내수 침체를 보완하기 위해 해외 시장으로 저가수출을 확대하며 가격경쟁에 나설 경우 한국의 반도체, 기계부품 등 중간재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우리 수출기업의 매출 감소는 설비투자 축소로 이어지고 이는 기계·건설·물류 등 연관 산업의 생산과 고용에까지 영향을 준다. 기업 실적 둔화로 임금과 성과급 지급 여력이 줄면 가계의 소비 여력이 감소하고, 법인세 등 세수가 줄어들 가능성도 커진다. 중국의 내수 부진이 계속되면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판매 둔화와 재고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중국 경제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는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 부동산 경기 침체, 지방정부 부채 부담, 소비회복 지연 등 내부 요인이 겹친 데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중 갈등 같은 대외 변수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어서다. 중국의 성장 둔화는 일시적인 악재가 아니라 중장기적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중국과의 교역 비중이 높은 우리 경제가 이 영향권에서 쉽게 벗어나기 어렵다는 점이다. 대중수출 비중이 높은 산업구조와 중국 시장에 진출한 기업들의 현실을 고려하면 중국 경기의 변화는 한국 경제의 성장과 기업 실적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런 환경에서 기업은 중국에 치우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기술경쟁력과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생산구조를 전환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정부 역시 공급망 재편 흐름에 맞춰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신흥시장 개척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성장 둔화가 뉴노멀로 고착화할 가능성이 큰 만큼 민관이 협력해 중장기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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