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만에 선원-승객 3만5000명 발 묶여...'전쟁 작전 구역'

파이낸셜뉴스       2026.03.06 06:20   수정 : 2026.03.06 06:20기사원문
국제해사기구 집계, 페르시아만에서 선원-승객 3만5000명 발 묶여
이란 사태로 '전쟁 작전 구역' 지정, 호르무즈 해협 봉쇄
페르시아만 인근에 선박 약 1000척 이동 불가



[파이낸셜뉴스] 미국·이스라엘이 엿새 넘게 이란을 공격하는 가운데 이란 주변 페르시아만에서 해상 봉쇄로 이동할 수 없게 된 승객과 선원 규모가 3만5000명으로 늘었다. 봉쇄가 풀릴 때까지 현장에서 기다리는 선박도 약 1000척에 달한다.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IMO)의 아르세뇨 도밍게스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미국이스라엘은 이란 비핵화를 요구하며 지난달 28일부터 이란을 폭격했다. 이에 이란은 페르시아만과 인도양을 연결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페르시아만 연안 산유국의 미국 시설을 공격했다. 도밍게스는 세계 석유 유통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선원 약 2만명과 승객 약 1만5000명의 발이 묶였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IMO는 미국·이스라엘이 폭격을 시작한 이후 페르시아만 일대에서 선박과 관련된 사고가 7건 있었고 사망자 2명, 부상자 7명이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도밍게스는 "IMO는 이번 사태로 영향을 받은 선원들의 안전과 안녕을 보장하도록 모든 관계자들과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태가 "경제적 영향을 넘어 인도주의적 문제"라며 "무고한 선원들에 대한 어떤 공격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원자재 시장조사기업 케플러에 의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은 지난주보다 90% 줄었다. 전쟁 전엔 하루 24∼50척의 유조선이 이 해협을 지났다. 또한 영국 런던 로이즈 보험시장에서 보험 인수 업체들을 대표하는 로이즈시장협회(LMA)의 실라 캐머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일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이 40척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캐머런은 현재 페르시아만과 인근 해역에 약 1000척의 선박이 묶여 있으며 그 절반이 유조선 및 천연가스 운반선이라고 말했다. 이 선박들의 가치는 총 250억달러(약 37조원)로 알려졌다.


한편 5일 국제운수노조연맹(ITF)과 선주공동협상단(JNG)이 교섭하는 국제 노사 기구인 국제교섭포럼(IBF)은 호르무즈 해협과 오만만, 걸프해역을 최고 위험 등급인 '전쟁 작전 구역'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선원들은 이 해역을 지나는 선박 승선을 거부할 권리가 생겼다. 스티븐 코튼 ITF 사무총장은 "오늘 지정으로 IBF 협약을 적용받는 선박의 선원들은 이 위험한 지역에서 운항할 때 중대한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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