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우회 항공권 900% 폭등…미·이란 무력 충돌 하늘길 '올스톱'
파이낸셜뉴스
2026.03.06 06:35
수정 : 2026.03.06 13: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 여파로 중동 하늘길이 전면 통제되면서, 일부 노선의 항공 운임이 최대 900%가량 치솟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등 보도에 따르면, 중동 지역의 비행 금지 조치로 카타르항공과 에미리트항공 등 대표적인 중동 국적기들의 발이 묶였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항공, 캐세이퍼시픽 등 아시아권 항공사들이 예기치 않은 반사이익을 누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무엇보다 유럽 출발 승객들이 중동을 거치지 않고 아시아로 가기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감수하는 실정이다. 외신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이날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을 출발해 싱가포르로 가는 싱가포르항공 이코노미석 편도 운임은 6만6767홍콩달러(약 1250만 원)에 달했다. 이는 이달 하순 가격과 비교해 무려 900% 폭등한 수치다. 동일한 날짜의 홍콩행 항공권 역시 2만6737홍콩달러로 책정돼, 수주 후의 정상가인 5670홍콩달러보다 370% 이상 비싸게 거래됐다.
그러나 이 같은 비정상적인 가격 폭등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주요 외신의 전망이다. 양국 간 분쟁이 길어지면 고운임 기조가 연장될 수 있으나, 세계 무역 및 관광 산업에서 중동이 지닌 막대한 비중을 감안할 때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 해당 지역 항공망 역시 빠르게 정상화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항공 전문 컨설팅 기업 BAA&파트너스의 라이너스 벤저민 바우어 창립자는 "아시아 항공사들은 단기적으로 항공권 가격 상승과 화물 운임 강세 및 제한적인 시장점유율 확대라는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도 "근본적으로 항공 수요가 재배분되는 것일 뿐, 글로벌 항공 네트워크의 구조적 재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항공 통계 전문 기관 시리움(Cirium)의 집계 결과, 이날을 기점으로 취소된 비행편은 2만3000편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아랍에미리트(UAE)를 빠져나가는 소수의 피난 목적 항공편만 예외적으로 이륙이 승인됐을 뿐, 이라크와 이란, 카타르를 아우르는 걸프만 일대의 민간 항공기 통행은 여전히 전면 중단된 상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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