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사는 남자' 흥행에 단종 키워드 도서 2565%↑..'파반느' 원작도 인기
파이낸셜뉴스
2026.03.06 13:41
수정 : 2026.03.06 13: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 관객 돌파를 앞둔 가운데, 역사적 배경이 된 조선 6대 왕 단종과 조선 왕실사에 대한 관심이 도서로도 이어지고 있다.
6일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에 따르면 영화가 개봉한 2월 4일 이후 한 달간 ‘단종’ 키워드 도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56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역사서부터 '조선왕조실록', 고전 소설 '단종애사'까지 다양한 장르의 도서 판매가 함께 늘고 있다.
고전 소설 '단종애사' 재조명… 판매 최대 80배 증가
단종의 비극적인 삶을 다룬 고전 소설 이광수의 '단종애사'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영화 개봉 이후 다양한 출판사에서 출간된 '단종애사' 도서를 합산한 판매량은 전년 동기(2월 4일~3월 3일) 대비 약 80배 증가했다.
특히 새움출판사에서 올해 2월 출간한 '단종애사'는 현재 동일 제목 도서 가운데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도서는 판매 시작 이후 영화 개봉 3주차(2월 18~24일) 기준 전주 대비 336.8% 상승했고, 4주차(2월 25일~3월 3일)에는 18.1% 추가 상승하며 꾸준한 판매 흐름을 보였다. 종이책 기준으로는 예스24 2월 4주차 소설·시·희곡 분야 35위, 전자책은 소설 분야 28위에 올랐다.
1954년 초판본 표지 디자인을 복원한 ‘초판본 '단종애사'’ 에디션도 관심을 받고 있다. 1954년 박문출판의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을 복원한 이 에디션은 예스24에서 단독 판매하는 ‘단종으로부터 온 편지’ 굿즈 에디션이 포함된 ‘초판본 '단종애사' 세트’로 판매되고 있다. 해당 세트는 도서 단품 대비 약 2배 이상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2월 26일~3월 3일 판매 기준).
주 구매층은 역사에 관심이 높은 40~50대로 전체 구매자의 64% 이상을 차지했으며, 30대 17.7%, 20대 11.8%로 전 연령대에서 고른 판매 분포를 보였다.
어린이 독자도 단종에 관심… 역사 학습서 판매 급증
영화 흥행과 함께 어린이 역사 독서에서도 단종 관련 키워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 어린이 역사서 '어린 임금의 눈물'은 단종 키
워드 도서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4614.3% 증가했다. 또한 예스24 2월 4주차(2월 23일~3월 1일) 어린이 분야 베스트셀러 9위에 오르는 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출간된 '벌거벗은 한국사 12, 비운의 남매 단종과 경혜공주' 역시 영화 개봉 3주차(2월 18~24일) 기준 직전 주 대비 판매량이 275% 증가하며 단종 이야기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이 밖에도 조선 시대 왕조사를 다룬 역사서 전반에서 판매 증가가 나타났다. '조선왕조실록 3 세종 문종 단종'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00%(약 9배) 판매 증가를 기록했으며, 단종의 비극적인 운명과 세종 시대 이후 왕실의 정치적 상황을 조명한 '단종의 비애 세종의 눈물' 역시 같은 기간 약 2700%(약 28배) 상승했다.
예스24 조선영 도서사업본부장은 “영화나 드라마 등 문화 콘텐츠가 특정 역사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고, 이를 계기로 관련 도서를 찾아 읽는 독서 흐름이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원작 소설도 ‘역주행’
영화와 드라마를 계기로 원작 소설 판매가 늘어나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6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2월 마지막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박민규의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가 종합 13위에 올랐다. 2009년 처음 출간된 이 작품은 최근 넷플릭스 영화로 제작되면서 차트 ‘역주행’을 시작해 일주일 사이 10계단 상승했다.
개봉을 앞둔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동명 원작 소설도 8계단 올라 종합 25위에 자리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영화로도 제작된 소설 '마션'의 작가 앤디 위어가 선보인 우주 3부작 가운데 하나다.
이와 함께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도 최근 영화 개봉에 힘입어 판매가 늘며 고전 작품의 저력을 보여줬다고 교보문고는 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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