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드론 공격 받은 UAE, 자산 동결 검토
파이낸셜뉴스
2026.03.06 13:49
수정 : 2026.03.06 13: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정부가 자국 내에 예치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이란 자산을 동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간 서방의 제재를 피해온 이란의 가장 중요한 경제적 요충지를 차단하는 조치로, 중동 정세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UAE가 최근 1000대 이상의 드론과 미사일로 자국 영토를 공격한 이란에 대해 강력한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이란 전문 싱크탱크 ‘보스 앤 바자르’의 에스판디야르 바트망헬리지는 “UAE는 이란이 세계 경제와 연결되는 가장 중요한 통로”라며 “이번 조치는 이란의 경제 활동을 제한하는 매우 결정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UAE의 이란 자산 동결 검토는 그림자 금융과 이란 혁명수비대를 겨냥하고 있다.
무역 위장을 위해 설립된 UAE 기반 '그림자 기업'의 자산을 동결할 뿐만 아니라 불법 자금 이동 통로인 현지 환전소에 대한 금융 단속도 검토하고 있다.
이란의 그림자 기업들을 실제로 겨냥할 경우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계좌들이 우선 표적이 될 것이며 이란의 유조선 등 유령 선단을 압류하는 직접적인 해상 조치도 논의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번 움직임은 미국과의 전략적 동맹과 이란과의 지리적 인접성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온 UAE의 전통적인 외교 정책에서 크게 벗어난 것이다.
그동안 UAE는 자금의 출처와 관계없이 전 세계 자본을 유치하며 국제 금융 허브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2022년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회색 리스트’에 오르는 등 서방의 압박이 거세졌고, 최근 두바이 공항과 버즈 알 아랍 호텔과 인공섬인 팜 주메이라 등 인근 관광지까지 공격받자 태도가 변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종 결정까지는 신중한 기류도 감지된다. 이란 자산을 동결할 경우 이란이 UAE의 핵심 에너지 인프라에 대해 장기적인 보복을 가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러시아 등 다른 ‘정치적 위험 자본’의 유출을 초래해 금융 허브로서의 명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킹스 칼리지 런던의 안드레아스 크리그 선임강사는 “이란인 수십만 명이 UAE에 거주하는 만큼 전면적인 동결보다는 혁명수비대 관련 계좌를 우선 겨냥하는 정밀 타격 방식이 유력하다”며 “이는 UAE가 이란을 상대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비군사적 카드”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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