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줄이고 현장 전문가 늘리고' 금융지주 이사회 바뀐다

파이낸셜뉴스       2026.03.06 15:07   수정 : 2026.03.06 16: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하면서 금융지주들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회 구성 정비에 나서고 있다. 관련해 사외이사에 현장 전문가를 보강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한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을 일정 부분 반영한 변화라는 평가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주요 금융지주들은 사외이사 일부 교체와 이사회 구성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큰 폭의 변화를 추진한 곳은 BNK금융그룹이다. BNK금융은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 7명 가운데 5명을 교체할 예정이다. 또 주주 추천 사외이사를 기존 1명에서 4명으로 확대하고 여성 사외이사를 1명에서 2명으로 늘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사회 다양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대규모 교체는 아니지만 이사회 구성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임기 만료 사외이사 5명 가운데 1명을 신규 후보로 교체하고, 신한금융그룹은 7명 중 2명을 새로 선임한다. 하나금융그룹은 8명 가운데 1명을 교체했으며 우리금융그룹은 임기 만료 사외이사 3명 중 2명을 신규 후보로 교체했다.

특히 이사회 개편에서는 법률·인공지능(AI)·소비자 보호·금융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를 포함시키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이사회 전문성과 독립성 강화를 강조한 데 따른 변화라는 분석이다.

변화 폭이 컸던 BNK금융은 신임 이사로 △박혜진 서강대 AI소프트웨어대학원 주임교수 △박근서 한국공인회계사회 감사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차병직 클라스한결 변호사 △강승수 디에스투자파트너스 대표 등이 이름을 올렸다.

또 우리금융은 새 사외이사 2명을 모두 민간기업 출신으로 영입하면서 교수 출신 인원이 기존 3명에서 1명으로 감소한다. KB금융도 서정호 변호사를 새 사외이사로 추천하면서 교수 출신 사외이사가 4명에서 3명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최고경영자(CEO)의 연임 조건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은 금융회사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최고경영자(CEO) 연임 시 주주총회 특별결의 도입 등 주주권 강화를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선 BNK금융은 최근 사외이사 간담회를 통해 CEO 연임 시 주주총회 특별결의 도입 방안 등을 논의하고 향후 TF 결과를 정관에 신속 반영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BNK금융은 현재 대표이사 회장의 연임을 1차례로 제한하고 이사회 의장 임기를 1년 단위로 운영하는 등 권한 집중을 완화하는 지배구조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또 매년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구조를 통해 이사회의 견제 기능과 독립성을 강화해 왔다.
아울러 BNK금융은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절차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하고 단계별 심사 기준을 보다 구체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우리금융도 대표이사가 2회 이상 연임할 경우 주주총회 특별결의로 결정하도록 하는 정관 개정안을 이번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외이사 독립성과 전문성 강화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금융지주 이사회 구조 변화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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