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용산 주택 '상한선'도 8000호...무리하면 평수·녹지 축소"
파이낸셜뉴스
2026.03.06 15:33
수정 : 2026.03.06 15: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용산국제업무지구'에 1만호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정부측 주장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급 규모를 무리하게 확대하는 것은 숫자 채우려다 미래 잃어버리는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맞섰다.
6일 국회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공급 토론회'에 참석한 오 시장은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통해 합의한 규모는 6000호, 학교문제가 해결된다는 전제 아래 8000호를 상한선으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2007년 사업계획을 시작한 이후 2013년 무산돼 10년 넘게 방치된 끝에 올해 다시 추진력을 얻고 있다. 서울시는 100층 규모의 랜드마크를 비롯해 글로벌 기업유치 등 '글로벌 비즈니스'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1·29 주택공급대책을 발표하며 용산에서 1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계획이었던 6000가구의 2배 가깝게 주택 물량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오 시장은 "대안 없이 1만호를 밀어붙이면 학교 등 행정절차를 다시 밟아야 하는 등 최소 2년 이상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공급을 늘린다면서 시계는 늦추는 결정은 우리가 피해야할 현명하지 못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맞섰다.
특히 "양을 늘리는 대신 질을 포기하는 주거정책은 시민 삶의 질을 빼앗는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며 "25~30평대 주거 구성이 1만호 기준에서는 소형평형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고, 공원 녹지도 1인당 면적이 40%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주택 채우는 공간만이 아니고 10년, 20년 뒤를 준비하는 성장전략의 일부"라며 "국토부와 세운 원칙도 국제업무·허브로서 기능하겠다는 방향이고 이를 보완하는 범위 안에서 (주택 규모를)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물론 지금 주택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물량을 늘리고 싶은 정부의 입장도 이해하지만, 아무리 급해도 농부는 종자씨 먹지 않는다는 격언이 있다"며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할 때 국토부와 협의해 정한 6000호가 가장 적절한 숫자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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